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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러시아 “발트해 가스관 폭파 미국 공작” 보도에 진상 조사 요구

등록 2023-02-10 09:18수정 2023-02-10 09:27

미국 탐사보도 전문 기자, “미국 공작” 주장
러시아, 공개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 요구
지난해 9월 26일 폭파된 발트해 바다 밑의 노르스트트림2 가스관에서 가스가 흘러나오고 있다. 보른홀름/로이터 연합뉴스
지난해 9월 26일 폭파된 발트해 바다 밑의 노르스트트림2 가스관에서 가스가 흘러나오고 있다. 보른홀름/로이터 연합뉴스

미국이 발트해를 거쳐 러시아에서 유럽으로 가스를 공급해온 노르트스트림 가스관을 폭파시켰다는 보도가 나오자 러시아가 공개적인 국제 조사를 요구하며 미국을 압박하고 있다.

미국 탐사보도 전문 기자 시모어 허시가 미 해군 잠수사들이 노르트스트림1, 2 가스관을 폭파시켰다는 기사를 블로그를 통해 공개한 뒤, 러시아가 진상 조사와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고 나섰다고 <로이터> 통신이 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실 대변인은 “세계는 이 파괴 행위를 누가 벌였는지 진실을 밝혀내야 한다”며 “전례가 없는, 국제적으로 중요한 기반시설 파괴 행위에 대한 공개적인 국제 조사”를 촉구했다. 그는 허시 기자의 기사에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며 서양 언론들이 이 사건을 제대로 보도하지 않는 것이 놀랍다고 말했다.

러시아 하원인 듀마의 뱌체슬라프 볼로딘 의장은 허시 기자의 보도를 바탕으로 “(미국 대통령) 바이든과 그의 공범자들을 심판하기 위한” 국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이 “이 테러 공격으로 피해를 입은 나라들에 보상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알렉산드르 그루시코 외무부 차관은 러시아가 정치적 또는 법률적 대응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풀리처상 수상 경력이 있는 탐사보도 전문 기자인 허시는 블로그를 통해 공개한 기사에서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 고위 당국자들이 노르트스트림 가스관 폭파 공작에 관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가스관 폭파 작전에 대해 직접적인 정보를 확보한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해군 잠수부들이 지난해 6월 가스관에 원격작동이 가능한 폭탄 4개를 설치했고 3개월 뒤에 이 폭탄을 작동시켜 가스관을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폭파 작전에 노르웨이도 관여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미국 정부는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노르트스트림 가스관은 러시아에서 독일을 거쳐 유럽으로 가스를 공급하기 위해 발트해 바다 밑에 설치된 가스관이다. 노르트스트림1 가스관은 2011년 개통해 지난해까지 유럽에 가스를 공급해왔고, 2 가스관은 건설은 마쳤으나 가동되지 않고 있었다. 두 가스관은 지난해 9월 26, 27일 덴마크 영토이자 스웨덴 본토 남쪽에 위치한 보른홀름섬 인근을 지나가는 구간에서 폭파됐다. 이 사고로 노르트스트림 가스관을 통한 가스 공급이 불가능해졌고, 언제 복구가 가능할지도 알 수 없는 상태다.

폭발 사건 이후 스웨덴과 덴마크는 공동 조사를 벌여 가스관 파열이 파괴 공작 때문이라고 밝혔으나, 누가 가스관을 파괴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러시아는 공동 조사를 요구했으나 두 나라는 이에 응하지 않았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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