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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폐허에 ‘도서관’…아이들 웃음소리 돌아왔다 [르포]

등록 2023-02-16 10:16수정 2023-02-16 20:31

15일 오전 튀르키예 하타이주 이스켄데룬의 한 텐트촌 들머리에 세워진 ‘베일릭뒤지 이동도서관’ 앞에서 어린이들이 색칠공부를 하고 있다. 이스켄데룬/백소아 기자
15일 오전 튀르키예 하타이주 이스켄데룬의 한 텐트촌 들머리에 세워진 ‘베일릭뒤지 이동도서관’ 앞에서 어린이들이 색칠공부를 하고 있다. 이스켄데룬/백소아 기자

15일(현지시각) 튀르키예 하타이주 이스켄데룬의 한 텐트촌 들머리에 작은 놀이터가 들어섰다. 시소 하나, 미끄럼틀 하나, 그네 두 개로 꾸며진 작은 놀이터에 아이들이 웃음소리가 가득하다. ‘베일릭뒤쥐 이동도서관’이라 적힌 버스 앞에 놓인 작은 탁자에서는 색연필을 쥔 아이들이 색칠공부 놀이에 빠져들고 뒤편 컨테이너에 마련된 간이 영화관에서는 만화영화 상영이 한창이다.

15일 오전 튀르키예 하타이주 이스켄데룬의 한 텐트촌 들머리에 세워진 ‘베일릭뒤지 이동도서관’ 앞에서 어린이들이 색칠공부를 하고 있다. 이스켄데룬/백소아 기자
15일 오전 튀르키예 하타이주 이스켄데룬의 한 텐트촌 들머리에 세워진 ‘베일릭뒤지 이동도서관’ 앞에서 어린이들이 색칠공부를 하고 있다. 이스켄데룬/백소아 기자

15일 오전 튀르키예 하타이주 이스켄데룬의 한 텐트촌 들머리에 세워진 ‘베일릭뒤지 이동도서관’ 앞에서 어린이들이 색칠공부를 하고 있다. 이스켄데룬/백소아 기자
15일 오전 튀르키예 하타이주 이스켄데룬의 한 텐트촌 들머리에 세워진 ‘베일릭뒤지 이동도서관’ 앞에서 어린이들이 색칠공부를 하고 있다. 이스켄데룬/백소아 기자

이스탄불 베일릭뒤쥐 이동도서관팀은 지난 14일 이곳에 도착해 운영을 시작했다. 이스탄불시가 본디 베일릭디쥐구의 저소득층 아동 교육을 위해 운영하던 이동도서관을 지진 피해 지역인 이스켄데룬으로 보낸 것이다. 시의 결단으로 확보된 이동도서관, 놀이터 기구, 교육교재뿐만이 아니라 스스로 지원한 직원들과 심리상담사까지 아이들이 받은 지진의 충격이 트라우마까지 가지 않도록 예방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15일 오전 튀르키예 하타이주 이스켄데룬의 한 텐트촌 들머리에 세워진 ‘베일릭뒤지 이동도서관’의 컨테이너 영화관에서 어린이들이 만화영화를 보고 있다. 이스켄데룬/백소아 기자
15일 오전 튀르키예 하타이주 이스켄데룬의 한 텐트촌 들머리에 세워진 ‘베일릭뒤지 이동도서관’의 컨테이너 영화관에서 어린이들이 만화영화를 보고 있다. 이스켄데룬/백소아 기자

컨테이너 영화관에서 아이들이 만화영화를 보고 있다. 이스켄데룬/백소아 기자
컨테이너 영화관에서 아이들이 만화영화를 보고 있다. 이스켄데룬/백소아 기자

15일 오전 튀르키예 하타이주 이스켄데룬의 한 텐트촌에 마련된 이동도서관을 찾은 한 어린이가 책을 읽고 있다. 이스켄데룬/백소아 기자
15일 오전 튀르키예 하타이주 이스켄데룬의 한 텐트촌에 마련된 이동도서관을 찾은 한 어린이가 책을 읽고 있다. 이스켄데룬/백소아 기자

운영을 시작한 지 하루 만에 컨테이너는 고운 색깔 옷을 입었고, 돌밭이던 놀이터엔 고운 자갈이 깔렸다. 아이들과 함께 몸으로 놀아준 자원봉사자들의 목소리는 하루 만에 쉬었다. 유일한 심리상담가인 아슬르 히랄 칩지는 “체계적인 상담치료는 불가능하지만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서 마음 상태를 살핀다. 트라우마를 예방하기 위해 부정적인 단어를 사용하지 않고, ‘자연재해’라는 단어조차 사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들이 살피는 것은 아이들뿐만이 아니다. 색칠공부에 열중한 아이들 옆 절망적인 표정의 부모님들까지 보살핀다. 따스한 포옹과 함께 건네는 말 한마디, 그리고 그들의 얘기를 들어주는 것은 작지만 깊은 위로다.

지진의 충격이 가시지 않은 텐트촌의 공기는 무겁다. 그렇지만 아이들의 웃음소리만큼 강력한 힘이 어디 있을까. 놀이 공간을 지나가는 어른들의 근심 어린 얼굴에 이내 미소가 번진다.

15일 오전 튀르키예 하타이주 이스켄데룬의 한 텐트촌 들머리에 세워진 ‘베일릭뒤지 이동도서관’ 앞에서 어린이들이 손수건 놀이 중 자신의 팀을 응원하며 활짝 웃고 있다. 이스켄데룬/백소아 기자
15일 오전 튀르키예 하타이주 이스켄데룬의 한 텐트촌 들머리에 세워진 ‘베일릭뒤지 이동도서관’ 앞에서 어린이들이 손수건 놀이 중 자신의 팀을 응원하며 활짝 웃고 있다. 이스켄데룬/백소아 기자

15일 오전 튀르키예 하타이주 이스켄데룬의 한 텐트촌 들머리에 세워진 ‘베일릭뒤지 이동도서관’ 앞에서 어린이들이 함께 모여 놀이활동을 하고 있다. 이스켄데룬/백소아 기자
15일 오전 튀르키예 하타이주 이스켄데룬의 한 텐트촌 들머리에 세워진 ‘베일릭뒤지 이동도서관’ 앞에서 어린이들이 함께 모여 놀이활동을 하고 있다. 이스켄데룬/백소아 기자

15일 오전 튀르키예 하타이주 이스켄데룬의 한 텐트촌 들머리에 세워진 ‘베일릭뒤지 이동도서관’ 앞에서 어린이들이 손수건 놀이 중 자신의 팀을 응원하며 활짝 웃고 있다. 이스켄데룬/백소아 기자
15일 오전 튀르키예 하타이주 이스켄데룬의 한 텐트촌 들머리에 세워진 ‘베일릭뒤지 이동도서관’ 앞에서 어린이들이 손수건 놀이 중 자신의 팀을 응원하며 활짝 웃고 있다. 이스켄데룬/백소아 기자

15일 오전 튀르키예 하타이주 이스켄데룬의 한 텐트촌 들머리에 세워진 ‘베일릭뒤지 이동도서관’ 앞에서 어린이들이 손수건 놀이를 하고 있다. 이스켄데룬/백소아 기자
15일 오전 튀르키예 하타이주 이스켄데룬의 한 텐트촌 들머리에 세워진 ‘베일릭뒤지 이동도서관’ 앞에서 어린이들이 손수건 놀이를 하고 있다. 이스켄데룬/백소아 기자

15일 오전 튀르키예 하타이주 이스켄데룬의 한 텐트촌 들머리에 세워진 ‘베일릭뒤지 이동도서관’ 앞에서 어린이들이 손수건 놀이를 하며 활짝 웃고 있다. 이스켄데룬/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15일 오전 튀르키예 하타이주 이스켄데룬의 한 텐트촌 들머리에 세워진 ‘베일릭뒤지 이동도서관’ 앞에서 어린이들이 손수건 놀이를 하며 활짝 웃고 있다. 이스켄데룬/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이스켄데룬/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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