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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시진핑 비서 출신이 총리로…시 ‘1인 체제’ 완성 마침표

등록 2023-03-12 11:58수정 2023-03-12 20:44

리창, 초고속 승진 끝 중국 2인자 올라
중국 새 국무원 총리에 당선된 리창이 11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베이징/AFP 연합뉴스
중국 새 국무원 총리에 당선된 리창이 11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베이징/AFP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발탁해 키운 리창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이 국무원 총리에 올랐다. 시 주석의 또 다른 핵심 측근인 딩쉐샹 상무위원과 허리펑 중앙정치국 위원도 국무원 부총리로 지명됐다. 지난 10일 국가주석직 3연임을 확정한 시 주석은 지난해 당에 이어 행정부인 국무원에도 측근들을 대거 배치하는 것으로, 향후 5년 동안 중국을 이끌 ‘시진핑 집권 3기’ 진용을 완성했다.

중국 의회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는 11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14기 1차 회의 네번째 전체회의를 열고 리창 상무위원을 국무원 총리로 선출했다. 리 총리는 이날 표결에 참여한 2947명의 전인대 대표 중 2936명(99.6%)의 찬성표를 받았다. 반대는 3명, 기권은 8명이었다.

저장성 출신인 리 총리는 시 주석이 2002∼2007년 저장성 성장과 당 서기를 지낼 때 인연을 맺고, 2004년부터 시 주석의 비서실장 역할을 맡았다. 이후 시 주석이 권력을 잡은 2012년부터 초고속 승진했다. 그해 말 저장성 성장, 2016년 장쑤성 당 서기를 거친 뒤 2017년 중국의 경제수도인 상하이시의 ‘넘버 1’인 당 서기가 됐다. 상하이의 당 서기는 중국공산당 최고 지도부인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7명) 진출이 유력한 자리로 꼽힌다.

시련도 있었다. 리 총리는 코로나19 방역 실패로 지난해 4~5월 거대도시 상하이를 ‘장기 봉쇄’에 이르게 한 책임자였다. 상하이 주민들의 원성이 워낙 컸던 탓에 ‘낙마’를 점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이를 극복하고 지난해 10월 중국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20차 당 대회)에서 서열 2위 상무위원이 됐다. 시 주석의 강력한 신임이 확인된 순간이었다.

중국의 총리는 후진타오 전 주석과 짝을 맞췄던 원자바오(2003~2013년) 때까진 상당한 실권을 가졌지만, 시 주석 집권 이후인 리커창(2013~2023년) 들어 권한이 대폭 축소됐다. 중국 총리에게 붙던 ‘2인자’라는 별칭도, 리커창 전 총리 때부터는 거의 붙지 않았다. 리커창 전 총리는 시 주석과 다른 파벌인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출신으로, 2000년대 초중반엔 중국 최고지도자 자리를 놓고 시 주석과 경쟁했었다.

리 총리의 최대 과제는 ‘경제 살리기’이다. 중국의 지난해 경제 성장률은 목표치였던 ‘5.5%’에 크게 미달하는 3.0%에 그쳤다. ‘위드 코로나’ 첫해인 중국은 올해 5% 안팎의 성장 목표를 제시했다. 경제 회복 여부가 ‘시 주석 3기’ 순항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의 측근 중의 측근인 리 총리가 중국의 넘버 2인 행정부 수반 자리에 오르면서, 시 주석은 당과 국무원 양쪽을 더 튼튼하게 장악하게 됐다. 시 주석 ‘1인 체제’가 더욱 강화되는 것은 물론, 공산당이 정부에 앞서는 ‘당강정약’ 기조도 세질 것으로 보인다. 외신에서는 ‘정권 내 브레이크를 걸 사람이 없다’, ‘시 주석이 경제도 직할할 것’이라는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리 총리와 보조를 맞출 4명의 국무원 부총리 역시 시 주석의 핵심 측근들로 채워졌다. 딩쉐샹 상무위원과 당 중앙정치국 위원인 허리펑, 장궈칭, 류궈중이다. 딩쉐샹은 지난해 10월까지 시 주석의 ‘비서실장’ 역할인 중앙판공청 주임 겸 국가주석 판공실 주임을 맡았다. 리 총리와 비슷하게, 시 주석이 상하이시 당 서기를 맡던 2007년 비서실장이 된 뒤 출세가도를 달렸다. 경제 분야를 맡을 것으로 보이는 허리펑은 1980년대 시 주석이 샤먼시 부시장으로 재직할 때 샤먼시 정부 판공실 부주임으로 인연을 맺은 뒤 40년 이상 인연을 맺어왔다.

국회 격인 전인대의 상무위원장은 ‘시진핑 2기’에서 사정 작업을 맡던 자오러지 상무위원이 맡고, 시 주석의 책사로 꼽히는 왕후닝 상무위원은 최고 자문기구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에 선출됐다. 인민해방군에 대한 시 주석의 장악력도 공고화됐다. 시 주석은 이번 전인대에서 국가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직을 연임했다. 부주석에는 당 중앙정치국 위원인 장유샤, 허웨이둥이 뽑혔다. 장유샤는 태자당 출신으로 시 주석의 군부 측근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허웨이둥은 지난해까지 대만을 관할하는 인민해방군 동부전구 사령관을 맡았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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