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메타 본사 인근에서 한 남성이 메타 로고를 바라보고 있다. AP 연합뉴스
페이스북의 모기업인 메타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규모 감원에 나선다. 경기 상황을 고려해 조직 효율화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14일(현지시각)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의 모기업인 메타는 앞으로 수개월 안에 1만명 규모의 감원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채용 업무를 담당하는 조직을 시작으로 기술 조직과 사업 조직 등 회사 전반에서 대량 해고를 진행한다. 메타는 아직 고용하지 않은 자리 5천개도 사람을 채우지 않고 마감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로 대형 기술기업(빅테크)이 호황을 맞이하면서 2020년 메타 직원은 기존의 두 배로 늘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금리 인상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기술 기업들은 허리띠를 졸라매기 시작했다. 메타는 지난해 11월 전체 직원의 13%에 해당하는 1만1천명을 해고했다.
메타뿐 아니라 아마존과 구글(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등에서도 대규모 해고가 진행됐으며, 지난해부터 기술기업에서 해고된 노동자는 29만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된다. ‘빅테크 감원 바람’ 속에서 두 번째로 대량 해고에 나선 대형 기술기업은 메타가 처음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설명했다.
메타는 이번 감원 계획과 함께 우선순위가 낮은 프로젝트를 취소하는 등 기업의 효율성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기로 했다. 인원을 감축하고 조직을 평탄화하기 위해 관리자 직급에도 직접적인 업무 기여를 요구할 전망이다.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올해를 ‘효율성의 해’라고 지칭하며 “어려운 환경에서도 재무 성과를 개선해 장기적인 비전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밝혔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왓츠앱 등을 운영하는 메타는 광고 수입이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하면서 2012년 상장 이후로 지난해 처음 연간 매출이 감소했다. 저커버그 최고경영자는 가상현실(VR) 기술과 메타버스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인원 감축 계획이 발표되자 이날 메타 주가는 상승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조직을 효율화하겠다는 저커버그의 결정이 메타 직원들에겐 불안감을 안겨주고 있지만, 월가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전했다.
조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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