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이 기존 정규직 일자리 3억개를 대체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새 일자리를 만들고 생산성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예측한 보고서가 나왔다.
세계적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28일 ‘경제성장에 대한 인공지능의 정치적으로 큰 효과들’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해 이같이 전망 했다.
보고서는 인류의 업무와 분리될 수 없는 콘텐츠를 만들어 낼 능력이 있는 생성형 인공지능은 “주요한 진전”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상품 및 서비스의 총 가치를 궁극적으로는 7% 성장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과 유럽의 일자리 중 3분의 2가 인공지능에 영향을 받으며 이 지역에서 사람이 하던 기존 업무 중 4분의 1을 대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에서는 사람이 하던 기존 업무 중 25~50%가 인공지능 등으로 대체될 수 있다며, 분야별로는 사무 및 경영 46%, 법률 44%, 건축 및 기술 37%가 자동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육체노동이 필요한 업무는 인공지능 및 자동화로 인한 영향이 적을 것으로 내다봤다. 건물 및 청소·관리 분야에서는 자동화 예상률은 1%에 그쳤다. 설치 및 유지보수 업무는 4% 그리고 건설 및 채굴 분야는 6%밖에 자동화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유럽에서도 인공지능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분야는 사무 지원으로 자동화율이 45%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체적 자동화 예상 비율은 24%로 미국(25%)과 비슷할 것으로 예측했다.
지역별로는 홍콩, 이스라엘, 일본, 스웨덴, 미국은 인공지능 영향을 많이 받는 곳이라고 예상했다. 중국 본토와 나이지리아, 베트남, 케냐, 인도가 인공지능 영향을 비교적 적게 받는다고 예측했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에서 “신흥시장이 선진국에서보다 인공지능 자동화에 대한 일자리 영향에 더 적게 노출되지만, 전 세계적으로 업무의 18%가 인공지능에 의해 자동화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적었다.
인공지능이 일자리 숫자를 줄이기 보다는 임금 하락을 부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영국 옥스퍼드대 미래일자리 연구소장인 칼 베네딕트 프레이는 <비비시>(BBC) 방송에 “지피에스(GPS) 및 우버 같은 플랫폼의 도입을 고려하면, 런던의 모든 길을 아는 것은 가치가 떨어질 것이다”며 “따라서, 현재 운전사들은 우리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약 10%의 임금 하락을 경험할 것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공지능의 “결과는 더 적은 운전사가 아니라 더 낮은 임금이다”고 말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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