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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중 매체, 미 도·감청 의혹에 “바퀴벌레 1마리 아닌 1000마리”

등록 2023-04-11 10:44수정 2023-04-11 10:48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1월15일(현지시각)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인도네시아 발리 한 호텔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1월15일(현지시각)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인도네시아 발리 한 호텔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미국 정보기관의 한국 대통령실 도·감청 의혹에 대해 중국 관영 언론이 “어두운 곳엔 바퀴벌레 1000마리가 있다”고 비꼬았다. 중국 외교부는 아직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10일 ‘한국이 감시당하는 기분을 좋아할 리 없다’는 제목의 사설에서 바퀴벌레 등에 빗대며 미국의 도·감청 활동을 비판했다. 신문은 “한국은 첩보·감시 활동의 중대 피해 지역”이라며 “이는 한국의 민감한 지정학적 위치 때문이기도 하지만, 한국의 주권에 대한 워싱턴의 뿌리 깊은 불신과 무시를 반영하는 한·미 관계의 불평등한 지위 때문이기도 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밝은 곳에서 바퀴벌레 한 마리가 발견되면 어두운 곳에는 아직 발견되지 않은 바퀴벌레 1000마리가 있다’는 속담이 있다”며 “(감청 의혹은) 미국의 낮은 도덕성을 보여줄 뿐 아니라 미국과 동맹국의 교류·협력에 영향을 끼칠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의 도·감청 파문에 대해 언급한 10일치 &lt;환구시보&gt; 사설.
미국의 도·감청 파문에 대해 언급한 10일치 <환구시보> 사설.

도청을 당하고도 한-미 동맹에 악영향을 끼칠까봐 저자세로 일관하는 한국의 대응에 대해선 무력하다고 평했다. <환구시보>는 “한국 대통령실은 도청 문제에 대해 대응 방안을 논의한 뒤 미국과 ‘필요한 소통’을 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는 형식적인 대응에 불과하며 한국 정부의 무력감과 무력함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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