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박한 것으로 보이는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의 방중을 앞두고 양국 외교 장관이 통화했다. 미·중 두 나라 모두 ‘소통 유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밝혀 블링컨 장관이 조만간 중국 땅을 밟게 될 것으로 보인다.
미 국무부는 14일 자료를 내어 블링컨 장관이 이날 친 장관과 통화했다는 사실을 밝히며 두 인사가 “미-중 관계를 책임 있게 관리하고, 오산과 갈등을 방지하며 양자과 글로벌 이슈에 맞서기 위해 소통을 유지하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또 미국이 갈등은 물론 잠재적 협력이 가능한 영역에서도 외교적 관여를 이어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고 덧붙였다. 미국 언론들은 앞선 10일 블링컨 장관의 방중 시점을 18일이라 일제히 보도한 바 있다.
중국은 조금 더 날 선 반응을 내놨다. 중국 외교부도 이날 자료를 내어 “올해 초 이후 미-중 관계가 새로운 곤란과 도전에 직면해 있고, 그 책임은 명백하다”며 “대만 문제 등 중국의 핵심적 현안에 대해 엄정한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중국 외교부는 나아가 “미국이 이(중국의 핵심 이익)를 존중하고 중국의 내정에 간섭하는 것을 멈추며 경쟁이라는 이름으로 중국의 주권과 안보 발전 이익에 해를 끼치는 일을 하지 말아야 한다”면서도 “중국도 (양국 간) 차이점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중-미 관계의 교류·협력을 촉진”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미-중 두 나라는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 소통을 이어가가로 합의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지난 2월 블링컨 장관의 중국 방문이 예정돼 있었지만, 중국발 기구의 미 영공 침공 문제가 불거지며 무기한 중단된 바 있다. 블링컨 장관의 이번 방중을 통해 두 나라가 안정된 소통 채널을 구축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길윤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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