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16일 베이징에서 열린 국무원 제2차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베이징/신화 연합뉴스
중국의 경기침체 양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경제 회복에 굴곡이 있겠지만 서방 예상대로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리창 총리도 정부 전체회의를 열어 “소비확대와 투자 촉진”을 주문했다.
17일 중국 외교부 누리집을 보면,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의 경제 둔화가 세계 경제 발전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한 서방 쪽 견해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중국 경제는 고품질 발전을 유지하며 질적으로 향상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왕 대변인은 “전염병 통제에서 전환한 이후 중국 경제 회복은 굴곡을 겪고 있으며 어려운 문제들에 직면해 있다”며 그러나 “여러 서방 정치인과 언론이 중국의 코로나 이후 경제 회복 과정에서 나타나는 단계적 문제를 과장하고 있다. 결국 그들이 틀렸다는 것이 분명히 증명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 상반기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5.5%에 이르고, 첨단 산업과 과학 연구 투자 등이 전년보다 크게 증가한 점 등을 근거로 들었다.
미국은 최근 중국의 경제 상황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0일 중국의 높은 실업률 등을 지적하며 “중국은 많은 경우에서 똑딱거리는 시한폭탄과 같다”고 했고,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14일 중국 경제 불안이 미국 경제에 위험 요인이라고 말했다.
실제 중국은 최근 소비자 물가 하락, 수출입 감소, 부동산 위기 등을 겪고 있다. 지난 7월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전년 동기 대비 0.3% 하락했고 7월 수출 역시 전년보다 14.5% 줄었다. 비구이위안, 위안양 등 중국의 대형 부동산개발 업체들은 채권의 만기 이자를 지급하지 못하는 등 부동산 위기도 심화하고 있다.
한편, 리창 중국 총리는 정부 주요 인사들이 모인 자리에서 “소비 확대와 투자 촉진”을 주문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보도를 보면, 리 총리는 16일 국무원 제2차 전체 회의를 열어 “내수 확대에 노력하고 소비 확대와 투자 촉진 정책을 확장하며 대량 소비를 진작시켜야 한다”며 “민간 투자의 열정을 동원하고 주요 프로젝트를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무원 전체 회의는 각 부처 책임자 전원이 참여하는 회의로 보통 1년에 두 차례 열린다. 그는 또 “개혁개방을 심화하고 국유기업 개혁과 민간기업 발전을 최적화해야 한다”며 “대외무역을 촉진해 규모를 안정시키고 외자 유치·활용에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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