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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하반기 중국시장 전망 급랭…수출 ‘상저하고’ 동력 생길까?

등록 2023-07-16 15:53수정 2023-07-16 20:19

중국 진출기업 3분기 전망 ‘부정적’ 선회
“리오프닝 효과 미미” 한 분기만에 급락
중국 수입국 비중 순위 1년새 2위→5위
게티이미지코리아
게티이미지코리아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의 올해 3분기 경기전망지수가 한 분기만에 큰 폭 하락했다. 하반기에도 중국 경제의 활황과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부정적 전망이 우세해진 것이다. 올 상반기 중국의 주요 수입국 중 한국 비중은 1년 새 가장 큰 폭으로 쪼그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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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산업연구원이 대한상공회의소 북경사무소, 중국한국상회와 함께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 225곳을 대상으로 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6월5∼28일)한 결과를 보면, 올 3분기 경기(시황)전망지수는 94로 2분기(112)보다 18포인트 급락하며 기준점(100)을 밑돌았다. 이 지수가 100을 넘으면 전분기보다 좋아질 것이란 응답이 더 많은 것이며,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경기전망지수는 지난 2분기에는 리오프닝에 대한 기대 등으로 1분기(74) 대비 급상승했는데, 한 분기 만에 다시 부정적 전망이 더 많아지며 롤러코스터를 탄 것이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 3분기 전망지수(99)가 전분기보다 22포인트 하락했는데 금속기계와 섬유의류를 제외한 모든 업종에서 100을 밑돌았다. 지난 2분기에는 제조업 전망지수(120)가 1분기보다 37포인트 급등하며, 반도체가 포함된 전기전자 업종을 제외하고 모든 업종이 100을 크게 웃돈 것과 대조된다. 산업연구원은 “중국의 경기 반등 강도가 예상보다 강력하지 않고 리오프닝 효과도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이면서 하반기 전망이 급랭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 중국 진출 기업들의 2분기 ‘중국 실적’은 신통치 않았다. 매출현황지수는(76)는 1분기보다 1포인트 낮아졌고, 현지판매현황지수(71)는 4분기만에 하락 반전했다. 자동차와 섬유의류를 제외하고 모든 업종에서 2분기 매출이 1분기보다 더 나빠졌다고 응답했다. 응답 기업들은 경영 애로사항으로 수요 부진(30.7%), 수출 부진(14.7%), 경쟁 심화(17.8%) 등 구조적 요인들을 주로 꼽았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에스케이(SK)그룹 회장도 지난 12일 제주포럼에서 “중국이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을 한다고 했는데 그만큼 효과가 안 난다. 우리의 기대가 너무 컸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대중국 수출 부진이 이어지면서 중국 시장에서 한국의 입지는 더 쪼그라들었다. 중국 해관총서(관세청) 집계를 보면, 올 상반기 중국의 대한국 수입액은 770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줘 24.9% 감소했다. 중국 전체 수입 감소율(-6.7%)의 4배 수준이며, 중국 해관총서 분류상 23개 주요국 중 감소율이 가장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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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중국 전체 수입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6.1%로 작년 상반기(7.6%)보다 1.5%포인트 하락했다. 한국 비중은 1년 새 2위에서 5위로 내려앉았다. 작년 상반기에는 대만(9.1%)에 이어 2위였는데, 올해 상반기에는 대만(7.3%), 미국(7.0%), 호주(6.4%), 일본(6.2%)에 뒤처졌다. 이승석 한국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대중 교역이 보완에서 경쟁 구조로 바뀌고 있어, 중국 경기가 살아나더라도 대중국 수출 감소는 장기화, 고착화 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국의 대중국 수출액은 지난 6월까지 13개월째 역성장중이며, 대중 무역적자는 9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올 상반기 대중 누적 무역적자는 129억2천만달러로 전체 무역적자(281억4천만달러)의 거의 절반을 차지한다. 한국무역협회 관계자는 “하반기 수출 개선은 중국과 반도체에 달려있다. 무역수지는 어느 정도 방어하겠지만 드라마틱한 ‘상저하고’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김회승 선임기자 hon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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