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기 오성홍기가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중국 정부가 18일(현지시각) 미국에서 열리는 한·미·일 정상회의에 대해 “자국의 안전을 위해 다른 나라의 안보를 희생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혼란스러운 국제 안보 상황에 직면해, 모든 당사국은 안전 공동체의 이념과 진정한 다자주의를 견지하고 다양한 안보 도전에 대처하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누가 갈등을 조장하고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느냐”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평화 발전과 협력 발전의 고지가 되어야지, 절대 지정학적 분쟁의 장이 다시 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도 한·미·일 정상회의에 대해 “진영대결을 부추기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통신은 이날 ‘한·미·일 캠프 데이비드 회의의 위험한 음모’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미국이 이번 회담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한·일 양국과의 작은 울타리를 규합하고 진영 대결을 부추기며 다른 나라의 전략적 안보를 미국식 패권을 지키는 디딤돌로 삼으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통신은 한·미·일 3국이 긴밀한 관계를 발전시키고 있지만, 한·일 과거사 문제 등으로 갈등을 봉합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통신은 “미국이 한국과 일본을 하나로 모으려고 노력하는 것은 냉전적 사고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안보 불안을 조장하고 대결과 반목을 선동하며 작은 울타리와 집단 정치를 통해 다른 나라의 전략적 안보를 해치는 것으로, 지역 정세에 백해무익하다”고 비난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도 전날 ‘한국은 진흙탕으로 들어가는 의미를 알고 있는가’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한국이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에 초대받은 것에 대해 “진흙탕에 발을 담그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사설은 “한국은 최근 몇 년간 지정학적 압박 속에서 외교와 전략에서 상대적 균형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고, 괄목할 만한 경제 사회 발전을 이룩했다”며 “그러나 이렇게 중요한 상대적 균형이 안으로는 윤석열 정부와 밖으로는 미국·일본에 의해 깨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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