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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중국, 미국산 콩 구매 급증…양국 정상회담 앞두고 우호 신호

등록 2023-11-12 15:37수정 2023-11-13 02:31

미국 오하이오주 디어필드에서 콩을 수확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오하이오주 디어필드에서 콩을 수확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오는 15일 미국 샌프란시코에서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이 서로에 긴장 완화 제스처를 보내고 있다.

미국 불룸버그 뉴스와 중국 펑파이신문은 중국은 지난 8일 미국산 대두(콩) 60만t을 구매하는 등 지난주 총 300만t 이상의 미국산 대두를 구매하기로 1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최근 거래는 중국의 국영 곡물업체인 ‘중추량’(시노그레인)이 주도했는데 이레적으로 많은 양이다.

중국은 세계 최대 대두 수입국으로 올해 약 1억500만t의 대두를 수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세계 주요 대두 수출국 중 하나인 미국은 브라질·아르헨티나 등에 수출에서 밀리고 있었다. 특히 올 1~10월 대중국 대두 수출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35%나 줄었다. 미·중 갈등이 고조되면서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 수입 의존도를 낮추려 해 왔다.

중국이 그동안 미국산보다 가격이 싼 브라질산 대두 구매를 확대하고 있었던 것을 고려하면, 이번 대규모 미국산 대두 수입 결정은 이례적이다. 미국 세인트루이스에서 활동하는 상품 거래업자인 켄 모리슨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미국 방문만이 시노그레인이 왜 (미국 대두에) 브라질 대두를 넘어서는 프리미엄을 지불하는지에 대한 유일한 설명”이라며 대두 거래에 정치적인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중국이 콩 구매를 정치적 수단으로 이용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미·중 무역전쟁을 벌일 때 중국은 여러 차례 미국산 대두 등을 구매하거나 구매를 중단하는 조처를 한 바 있다.

미국도 긴장 완화 신호를 보내고 있다. 찰스 브라운 미군 합참의장이 중국과 단절된 군사 대화가 재개될 수 있다는 희망을 내비쳤다. 일본 도쿄를 방문한 브라운 의장은 10일 류전리 중국 연합참모부 참모장에 대화 재개를 바란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낸 사실을 기자들에게 밝혔다고 뉴욕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브라운 의장은 “어떻게 결론 날지 지켜보자”며 “난 희망에 차 있다”고 말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10일 전날인 9일부터 이틀간 열렸던 허리펑 중국 경제담당 부총리과의 샌프란시스코 회담 뒤 기자회견에서 미국과 중국은 “건강한 경제관계”를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중국 경제와의 단절(디커플링)을 원하지 않는다”고도 다시 강조했다. 다만, 옐런 장관은 중국이 이차전지 원료 등으로 쓰이는 광물 수출 제한을 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중국이 군사 지원으로 연결될 수 있는 수출을 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고도 덧붙였다.

앞서 지난 9일 미국 정부는 시 주석이 오는 15일 조 바이든 대통령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정상회담을 하며, 회담 주 목적은 “미-중 관계 안정화”라고 발표했다. 중국 정부도 10일 양국 정상회담을 공식 발표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의 초청으로 시 주석이 14∼17일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하며, 이 기간 동안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 주석 미국 방문은 6년7개월 만이다.

시 주석은 이번에 38년 전 첫 미국 방문 때 만난 아이오와주 주민들과도 재회할 예정이다. 시 주석이 1985년 정부 경제사절단으로 미국을 처음 방문했을 때 무명 관리였던 그에게 도움을 줬던 현지 주민들이 이번 시 주석의 방미 때 저녁 식사에 초대받은 것이다. 중국 허베이성 정딩현 당서기로 재직 중이던 31살의 시 주석은 식량 문제와 관련한 경제 사절단의 지도자로 아이오와를 방문했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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