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브룩클린에서 시위대가 인도주의적 위기에 처한 가자지구에서 즉각 휴전할 것을 주장하는 손팻말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지난달 7일 전쟁이 시작된 뒤 처음으로 ‘일시적 전투행위 중지’에 대한 합의에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18일(현지시각) 이스라엘, 미국, 하마스가 5일간의 전투 중지를 조건으로 가자지구에 억류된 이스라엘의 인질 수십명을 석방하는 합의에 근접했다고 단독 보도했다. 신문은 이 협상에 관여하고 있는 소식통들을 인용해 향후 며칠 내에 인질이 석방되려면 마지막 장애들을 넘어야 하지만, 합의가 이뤄진다면 가자 전쟁이 발발한 뒤 처음 전투중단이 이뤄지는 것이라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현재 합의된 합의문은 총 6장 분량으로 이번 전쟁에 참여하고 있는 모든 당사자들이 최소 5일간 전투를 동결하고, 50명이나 그 이상의 인질들을 24시간 안에 집단 석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전투행위가 중지되면 현재 이집트를 통해 가자지구로 전달되는 연료 등 인도주의적 지원이 더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앞선 15일 △가자지구에서 교전을 즉각 중단할 것 △하마스 등 무장단체는 인질을 즉각 무조건 석방할 것 △민간인을 보호하고 국제법상의 의무를 준수할 것 등을 뼈대로 한 결의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지난 10월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때 잡힌 인질의 가족들이 18일 이스라엘 정부에게 인질 석방을 최우선 사안으로 취급하라고 촉구하는 행진을 벌이고 있다. 이 행진은 텔아비브에서 시작해 예루살렘까지 이어졌다. 로이터 연합뉴스
이 합의는 도하에서 카타르의 중재로 열린 협상을 통해 구체화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한 공세를 일시적 중단키로 동의했는지 아직 확실치 않은 상태이다. 미국 주재 이스라엘 대사관은 이날 밤 인질 상황에 대해 “우리는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결국 이번 합의가 현실화되려면 이스라엘이 결단을 내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 관계자는 신문에 이 결정을 수용하는 것은 이스라엘에게는 어려운 일이라고 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인질 석방에 대한 강한 국내적 압력을 받고 있으나, 인질 석방을 위해서 다른 것을 내주면 안 된다는 목소리 또한 큰 상황이다.
정의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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