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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이스라엘 휴전 협상팀 철수…“가자 병원 주변 6차례 폭격”

등록 2023-12-03 13:18수정 2023-12-03 19:11

추가 휴전 협상 깨져…이, 가자 남부 공격
하마스 “완전한 휴전 돼야 인질 추가 석방”
2일(현지시각) 이스라엘 남부 국경 지역에서 장시간 노출 기법을 활용해 찍은,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폭격 모습. 이스라엘 남부/AFP 연합뉴스
2일(현지시각) 이스라엘 남부 국경 지역에서 장시간 노출 기법을 활용해 찍은,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폭격 모습. 이스라엘 남부/AFP 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이 7일 동안의 휴전 이후 가자지구 남부 공격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의 추가 휴전 협상이 중단됐다. 이스라엘은 2일(현지시각)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며 카타르에서 협상팀을 철수시켰다. 하마스는 완전한 휴전이 이뤄지지 않으면 추가 인질 석방이 없다고 못박았다.

로이터 통신 등은 지난 24일부터 7일 동안 이어진 휴전이 끝난 이후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 등 가자지구 전역에 대한 공격을 강화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칸유니스 지역 내 하마스 관련 시설 50곳을 포함해 400곳의 시설을 하루 동안 공격하는 한편 국경 주변 지역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대피하라고 통보했다. 칸유니스 근처에서는 지상군 전투도 벌어졌다고 이스라엘 현지 방송이 전했다.

가자지구 남부 주민들은 이스라엘군의 탱크가 가자지구 중부 지역에서 남부 칸유니스 사이 도로에서 목격됐다고 전했다. 칸유니스의 나세르 병원 주변도 이스라엘군이 이날 6차례 폭격했다고 병원 관계자들이 밝혔다. 이 병원에는 북부 지역 병원에서 이송된 환자 등 수백명의 환자가 치료를 받고 있다.

이스라엘 가자지구 남부 공격 강화
이스라엘 가자지구 남부 공격 강화

하마스는 텔아비브와 예루살렘, 이스라엘 남부 지역에 대한 로켓 공격으로 맞섰다. 이날 공격은 하마스가 여전히 반격 능력을 보유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알자지라 방송이 지적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휴전이 깨진 이후 이틀 동안 적어도 193명의 민간인이 숨졌고 부상자도 650명 가량 발생했다고 밝혔다. 로버트 마디니 국제적십자위원회 사무총장은 “대규모의 전례가 없는 파괴 위에 또 다른 파괴의 층이 더해지는 형국”이라며 가자지구 상황이 ‘한계점’에 달했다고 말했다.

이집트 보안당국과 국제적신월사는 1일 이후 식량, 식수, 의약품을 실은 100대의 트럭이 가자지구 남부 라파흐 국경을 통과해 가자지구로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이 깨진 이후 전투가 격화하고 있는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에서 2일(현지시각) 주민들이 폭격을 피해 이동하고 있다. 칸유니스/AP 연합뉴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이 깨진 이후 전투가 격화하고 있는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에서 2일(현지시각) 주민들이 폭격을 피해 이동하고 있다. 칸유니스/AP 연합뉴스

이스라엘이 남부 지역 공세를 강화하면서 주민들은 갈 곳을 잃은 채 두려움에 떨고 있다. 가자지구 북부에서 대피했다는 팔레스타인 주민 야멘은 “중부와 칸유니스에 이어 어디로 가야 하나? 부인과 여섯명의 아이들을 데리고 어디로 가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4명의 자녀를 뒀다는 여성 사미라는 “공포의 밤이었다. 6주 전에 칸유니스로 피난을 온 이후 가장 끔찍했던 날이었다”며 “그들(이스라엘군)이 칸유니스에 들어올까 두렵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추가 휴전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당분간 전투 중단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날 성명을 내어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다비드 바르니아 모사드 국장이 이끄는 (카타르) 도하 협상팀에 귀국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총리실은 “하마스 테러 조직은 휴전 합의에 따라 통보된 명단에 있던 여성과 어린이들을 석방해야 했지만 이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하마스는 전면적인 휴전이 이뤄지지 않는 한 이스라엘 인질을 추가로 석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맞섰다. 하마스 정치국의 2인자인 살레흐 알아루리 부국장은 이날 알자지라 방송 인터뷰에서 “현재 협상이 진행되지 않고 있다”며 “공격이 중단되고 포괄적이고 결정적인 휴전이 이뤄지지 않는 한 포로 교환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점령군은 여성과 어린이들을 모두 풀어주지 않았다고 주장하지만 현재 남아 있는 포로는 군인들과 군에 복무했던 남성들뿐”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새로운 휴전 협상을 돕기 위해 카타르를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엔 기후변화협약당사국 총회(COP28)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가자지구에서 전투가 다시 벌어지고 있는 것을 깊이 우려한다며 이렇게 밝혔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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