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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하마스 성폭력’ 증언 파문…“강간을 전쟁무기로 쓸 계획 세웠다”

등록 2023-12-06 14:42수정 2023-12-07 15:09

“성폭력 피해자 대부분 살해당해”
바이든 규탄…하마스는 의혹 부인
2023년 11월9일 가자지구 근처 이스라엘 키부츠 니르 오즈의 대피소 벽에 피가 묻어 있는 손자국이 남아 있다. AP 연합뉴스
2023년 11월9일 가자지구 근처 이스라엘 키부츠 니르 오즈의 대피소 벽에 피가 묻어 있는 손자국이 남아 있다. AP 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지난 10월7일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할 당시 이스라엘인을 대상으로 참혹한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증언들이 잇따르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모두가 이를 강력히 규탄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5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바이든 미 대통령은 보스턴 지역 대선 모금행사에 참석해 “하마스 테러리스트들은 여성들과 소녀들에게 가능한 한 많은 고통을 가한 다음 살해했다는 보도가 있다. 끔찍한 일”이라며 “세상은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을 외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국제기구, 시민사회, 개인, 예외없이 우리 모두가 강력하고 모호하지 않게 하마스 테러리스트들의 성폭력을 규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바이든 대통령은 “하마스가 남은 인질 중 젊은 여성들의 석방을 거부해 인질 협상이 깨졌다는 것을 확실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2023년 12월3일 런던에서 열린 집회. 가자 지구에서 인질로 잡혀 있는 이스라엘 여성들의 사진과 함께 유엔 여성 여러분, 당신의 침묵은 시끄럽습니다 라고 적힌 포스터를 들고 있다. 10월7일 하마스 무장세력의 공격 당시 자행된 강간 및 기타 성범죄 혐의에 대해 침묵을 지킨 데 대해 항의하는 시위다. AFP연합뉴스
2023년 12월3일 런던에서 열린 집회. 가자 지구에서 인질로 잡혀 있는 이스라엘 여성들의 사진과 함께 유엔 여성 여러분, 당신의 침묵은 시끄럽습니다 라고 적힌 포스터를 들고 있다. 10월7일 하마스 무장세력의 공격 당시 자행된 강간 및 기타 성범죄 혐의에 대해 침묵을 지킨 데 대해 항의하는 시위다. AFP연합뉴스

11월21일 이스라엘-가자 국경 근처 키부츠 니르 오즈의 공동식당 문에 10월7일 하마스 무장세력의 공격으로 인해 생긴 총알 자국이 남아 있다. AP통신은 주민들 간 메시지와 보안 카메라 영상, 하마스 지침 매뉴얼 등을 검토해 민간인을 표적으로 삼는 계획을 하마스가 미리 세웠다고 보도했다. AP연합뉴스
11월21일 이스라엘-가자 국경 근처 키부츠 니르 오즈의 공동식당 문에 10월7일 하마스 무장세력의 공격으로 인해 생긴 총알 자국이 남아 있다. AP통신은 주민들 간 메시지와 보안 카메라 영상, 하마스 지침 매뉴얼 등을 검토해 민간인을 표적으로 삼는 계획을 하마스가 미리 세웠다고 보도했다. AP연합뉴스

전날인 4일에는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는 하마스의 성범죄를 알리는 행사가 개최됐다. 40여개국의 외교관과 여성운동가 약 800명이 참석했다. 이 행사의 주요 주최자인 길라드 에르단 유엔 주재 이스라엘 대사와 셰릴 샌드버그 메타 전 임원이 연사로 나서 이스라엘 경찰이 수사해온 하마스의 성범죄에 대한 증거들을 공개했다.

이스라엘 경찰은 피해자들이 대부분 목숨을 잃은 상황에서 목격자·의료진·군인·응급 대원 등의 증언을 수집하고 사진과 영상, 부검 결과 등을 통해 수사하고 있다. 이스라엘 여성인권운동가이자 변호사 루스 할페린-카다리 박사는 4일 영국 비비시(BBC)에 “10월7일 하마스의 성범죄가 여러 장소에서 집중적으로 이뤄졌다”며 “성범죄를 전쟁 무기로 쓰려고 계획했다”고 말했다.

또한, 메이 골란 이스라엘 여성부 장관은 5일 비비시와의 인터뷰에서 “피해자 몇 명이 공격에서 살아남았으며, 이들은 현재 모두 정신의학과 치료를 받고 있다”며 “다만 매우 매우 소수다. 대부분은 잔인하게 살해당했다”고 말했다. 이날 비비시는 하마스 기습공격 당시 사망한 주검들을 수습하는 작업에 참여한 사람들의 증언을 보도하며 “성범죄 피해자가 아동과 청소년부터 노인까지 다양했다”고 전했다.

유엔여성기구는 지난 1일 성명을 내고 “10월 7일 발생한 하마스의 성별에 기반한 잔학 행위와 성폭력에 대한 수많은 기록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모든 기록을 정식으로 조사하고 (범죄자들을) 기소하라고 촉구한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보스턴 지역을 둘러본 뒤 메릴랜드로 돌아와 5일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내리고 있다. AF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보스턴 지역을 둘러본 뒤 메릴랜드로 돌아와 5일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내리고 있다. AFP 연합뉴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지난달 30일 소셜미디어 엑스(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 10월 7일 하마스가 저지른 끔찍한 테러 행위 중 성폭력에 대한 수많은 증언이 있으며, 이를 적극적으로 조사하고 기소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엔 조사위원회도 하마스가 10월7일 했다고 알려진 성범죄를 조사 중에 있다.

한편, 하마스는 대원들의 성범죄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하마스는 텔레그램 채널에 올린 성명에서 “바이든이 전사들을 거짓으로 비난하려 시도한다”고 비판했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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