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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또 아무 말…인질 가족 앞에 두고 “전원 구출 불가능”

등록 2023-12-06 13:20수정 2023-12-07 08:47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한테서 풀려난 이스라엘인 인질들이 병원에서 건강 점검을 마친 지난 4일 가족이 있는 집으로 돌아가고 있다. AFP 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한테서 풀려난 이스라엘인 인질들이 병원에서 건강 점검을 마친 지난 4일 가족이 있는 집으로 돌아가고 있다. AFP 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억류된 이스라엘 인질의 가족들에게 ‘일부 인질의 희생이 불가피하다’는 듯한 발언을 해 또다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앞서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 도심에서 하마스 무장대원의 총기 난사에 맞서다 이스라엘군의 오인 사격으로 숨진 자국민과 관련해 “그게 인생”이라고 언급해 뭇매를 맞은 바 있다.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 등 현지 언론은 5일(현지시각) 네타냐후 총리가 인질 가족들과 전시 내각의 만남에서 “현재로선 그들(인질들)을 모두 데려오는 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 자리에서 “(가족) 여러분에게 사실을 말하고 있다”며 “그들(인질들)을 한꺼번에 데려올 수 없었다. 그게 선택사항이라면 여기 있는 누가 반대를 하겠냐”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정부가 인질이 희생되는 것을 감수하더라도 군사 작전을 멈추지 않겠다는 뜻을 드러낸 것이다. 특히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북부에 이어 남부 최대 도시 칸유니스에서 전면적인 지상전을 벌이자, 가족들은 ‘인질 석방을 우선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사실상 이마저도 선을 그었다.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 등을 인용한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현재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채 가자지구에 갇힌 인질은 137명 안팎으로 추정된다. 지난 10월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당시 가자지구로 끌려간 인질은 모두 250명 정도인데, 지난달 24일부터 6일간 석방된 인질 105명을 포함해 모두 111명이 풀려난 상황이다.

인질 가족들은 이스라엘 정부가 전쟁 최우선 과제로 인질 생환을 꼽아놓고도 약속을 지키지 않고, 무리한 지상전으로 자국민들을 오히려 위험에 빠트리고 있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이날 한 가족은 네타냐후 총리를 향해 “여기 있는 장관이나 유명한 사람들의 경력을 위해 아들을 희생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며 “내 아들과 다른 모든 인질들을 생환시켜 주겠다고 약속해달라”고 호소했다. 또다른 가족들도 “모든 인질들이 집으로 돌아오기를 원한다”거나 “인질을 집으로 데려오는 게 정부의 최우선 과제가 되어야 한다”고 성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이스라엘군이 하마스 박멸 작전의 하나로 가자지구 터널에 바닷물을 주입하려 한다는 계획과 관련해서도 일부 가족은 “인질들이 가자지구 지하 터널로 끌려갔는데 바닷물을 터널에 주입한다는 건 인질보다 정치를 더 우선시 하겠다는 것이냐”고 따졌다. 이 자리에선 가자지구에 인질로 잡혀있다 풀려난 한 여성이 참석해 인질들에게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소리치거나, 일부 가족이 네타냐후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다가 자리를 박차고 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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