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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푸틴, 사상 첫 남아공 방문 아프리카 외교무대 ‘귀환’

등록 2006-09-05 23:04

러·중 ‘외교지도 다시쓰기’ 분주
러 기업인 100여명 동행

양국 기업 사업협력 활발

안보리 상임국 진출 지원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5일 러시아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방문했다.

남아공과 모로코로 이어지는 이번 순방은 한때 아프리카 외교무대에서 사라졌던 러시아의 귀환을 상징하는 발걸음으로 해석된다. 남아공의 현 집권여당인 아프리카국민회의(ANC)가 과거 백인 정권의 아파르트헤이트에 저항해 해방투쟁을 벌일 당시, 옛 소련은 이들에게 군사적·경제적으로 큰 지원을 했다. 타보 음베키 현 대통령을 비롯해 아프리카국민회의 지도부들은 옛 소련에서 군사훈련을 받았다. 소련의 해체와 경제난 속에서 러시아는 한동안 아프리카 외교에서 멀어졌다.

푸틴의 이번 방문은 신흥 경제대국이자 세계 정치 무대에서 강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러시아와 남아공이 경제적·정치적으로 힘을 합친다는 의미가 있다. 우선 이번 방문에는 러시아 기업인 100여명이 동행한다. 최근 중국의 발빠른 아프리카 진출에 자극받은 러시아 기업인들이 남아공의 자원과 시장에 쏟는 관심을 반영한 것이다. <비비시(BBC) 방송>은 푸틴 대통령의 방문 기간에 러시아 투자회사 레노바가 남아공의 금속기업들과 투자 계약을 맺을 예정이며, 세계 최대의 다이아몬드 기업인 남아공의 드비어스와 2위 기업인 러시아의 알로사가 사업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로 돼 있다고 보도했다. 두 기업은 전세계 다이아몬드 생산의 75%를 차지한다. 러시아 최대 철강회사 에브라스도 남아공의 하이벨드 철광·바나듐과 지분 매입 협상을 벌이고 있다.

정치적으로도 주고받는 선물이 적지 않다. 5일 푸틴 대통령과 타보 음베키 남아공 대통령의 정상회담에선 아프리카 개발과 수단 다르푸르 문제, 유엔 개혁 등 다양한 현안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정상은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을 원하는 남아공을 러시아가 지원하는 문제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음코사자나 들라미니-주마 남아공 외무장관은 러시아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와의 협력을 통해 아프리카의 목소리가 국제사회에서 강화될 것”이라며 “우주과학, 에너지, 군수산업 분야에서 두 나라가 협력하길 바란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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