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 인도 남부 안드라 프라데시주 히데라바드에서 두번째로 큰 저수지인 히마야차가르 저수지가 가뭄으로 바닥이 모두 갈라진 가운데, 그 위를 한 목동이 염소떼를 몰고 가고 있다. 히데라바드/AP 연합
가축 내뿜는 온실가스 교통 수단이 내뿜는 양보다 많아
미 연구진, 소량의 핵폭탄 사용도 생태계 파괴할 것이라는 경고
미 연구진, 소량의 핵폭탄 사용도 생태계 파괴할 것이라는 경고
육식과 핵무기 사용은 환경에 악영향을 준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이달 초 공개한 보고서인 <축산업의 긴 그림자>를 보면, 축산업이 △기후 변화 △삼림 파괴 △토지 황폐화 △수질과 공기 오염 △물 부족 △생물다양성 파괴 등 환경 문제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적으로 1999~2001년 쇠고기 생산량은 연평균 2억2900만t이었지만 2050년께에는 4억6500만t이 될 것이라고 이 기구는 예측했다.
가축은 메탄, 이산화탄소 등 전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18%를 배설물과 트림을 통해 뿜어내고 있으며 이는 교통 수단이 내뿜는 양보다 많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현재 세계 육지의 26%가 목초지이고, 세계 곡물 생산의 3분의 1 가량이 가축 사육에 쓰인다. 가축을 키울수록 산림 벌채도 늘 수밖에 없다. 유엔식량농업기구는 해결책으로 가축의 온실가스 방출을 막기 위한 사료 변경, 퇴비 관리 시스템 개선, 토양 보존법 등을 제안했다. 이 기구는 또 “목축업은 세계 총 GDP(국내총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1.5% 이하지만 개발도상국에서는 중요한 산업”이라며 “아프리카나 아시아에서 축산업 말고 다른 대안이 없을 수 있다는 사실이 정책에 포함돼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소량의 핵폭탄이 폭발해도 생태계가 황폐화될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11일(현지시각)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미 지구물리연맹 회의에 참석한 로스앤젤레스캘리포니아대(UCLA)의 리처드 터코 교수는 전세계 핵폭탄 보유량의 0.03%에 불과한 15킬로t짜리 핵폭탄 50~100개가 폭발해도 인류는 전례없는 환경변화를 겪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핵폭탄 100개가 폭발하면 수십만명이 사망하고, 500만t 이상의 그을음과 재가 솟아올라 약 5년 동안 작물을 재배할 수 없을 정도의 낮은 기온이 유지될 것이라고 교수는 밝혔다. 현재 핵폭탄은 3만여개에 달하며, 미국과 러시아가 95%를 가지고 있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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