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지표면 온도 변화
온난화 심화…폭염·가뭄 속출
유엔 “지표면 온도 관측사상 6번째 높아”
유엔 “지표면 온도 관측사상 6번째 높아”
올 한 해 동안 기상이변에 시달렸던 지구촌의 지표면 온도(1월~11월)가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850년대 이래 6번째로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 산하 세계기상기구(WMO)는 14일(현지시각)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서를 통해 “2006년 세계 지표면 온도가 연평균(1961년~90년) 기온인 14℃보다 0.42℃ 상승한 14.42℃”라며 “고도로 산업화한 북반구 지역은 지표면 온도가 연평균 기온보다 0.58℃ 높았으며, 남반구는 0.24℃ 높았다”고 밝혔다. 기구는 12월 온도가 포함된 2006년 세계 지표면 온도를 내년 3월께 발표한다고 전했다다.
아직 논란은 남아 있지만, 기상이변의 원인이 지구온난화라는 설명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영국 기상학자 피터 스콧은 “지구온난화 추세 때문에 최고기온 기록이 매우 자주 경신되고 있다”며 “지금은 2003년과 같은 폭염 발생 빈도가 250년에 한 번이지만, 2040년에는 2년에 한 번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세계기상기구는 기록상 가장 더웠던 10개의 해가 불과 최근 12년 동안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날 성명에 따르면 지난 여름 거대한 찜통으로 변해버린 유럽과 미국에서 사망자와 정전사고가 잇따랐다. 유럽의 7월 평균 기온은 다른 해에 비해 2.7℃ 상승해, 가장 더운 여름이었다. 가을에도 유럽의 더위는 이어져 평균 기온보다 3℃이상 뜨거웠다. 브라질과 오스트레일리아도 1~3월 40℃ 안팎의 폭염에 시달렸다. 아프리카, 미국의 일부 지역, 오스트레일리아, 아시아 등 세계 곳곳에는 가뭄으로 고통받았다. ‘아프리카의 뿔’이라고 불리는 동북아프리카에서는 가뭄으로 적어도 1100만명이 굶주리고 있다. 동아시아는 장마와 태풍으로 인한 물난리를 겪었다. 중국 동부 지역에서는 가뭄으로 지난 가을 수백만 헥타르의 농경지가 파괴됐고 1000명 이상이 숨졌다.
한편, 북극의 빙산은 10년에 약 8.6%씩 녹고 있는 상태라고 기구는 전했다.
이에 앞서 12일자 <지구물리학연구지>(GRL)에 발표된 미국 과학자들의 컴퓨터 시뮬레이션 연구서는 이산화탄소가 지금과 같은 비율로 배출된다면 2040년 여름에는 북극의 빙하가 거의 사라진다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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