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은 위험인물”…힐 차관보는 “부시 외교해결 강조한 것”
미 청문회 “북, 핵 탑재 능력”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각) “(6자 회담을) 얼마나 지속할지는 우리들(북한을 뺀 회담 참가국들)의 합의에 달렸다”며 “북한 핵 문제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부에는 참가국들의 동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위험한 인물’ ‘폭군’이라고 비난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6자 회담을 얼마나 지속한 뒤에 북한 문제를 유엔 안보리로 가져가겠느냐’는 질문에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은 유엔 안보리로 가는 잠재적 선택 방안에 관해 언급했다”며 “분명히 그것은 다른 참가국들의 동의를 필요로 하며, 참가국 중 일부는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거부할 수 있는 능력(거부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우리의 목표는 외교적으로 북핵 문제를 푸는 것이지만 모든 선택 방안이 테이블 위에 놓여 있다”며 “외교적 해결을 위한 최선의 방안은 (6자 회담에 참가하는 북한 외의 다른) 4개국과 함께 협력해나가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중국과 계속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해, “그는 위험한 인물”이라며 “(북한과) 양자적 접근은 이미 실패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핵무기 운반능력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며 “(북한이 그런 능력을) 갖고 있는지를 알지는 못하지만 김정일 같은 폭군을 다룰 때는 그가 할 수 있다고 가정하는 게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로웰 재코비 미국 국방부 국방정보국(DIA) 국장은 이날 상원 군사위원회 국방정보 프로그램 예산 청문회에서 “국방정보국은 북한이 미사일에 핵을 탑재할 능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증언은 미국 행정부 관리로서는 처음으로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을 공개적으로 확인한 것이다. 그러나 애덤 어럴리 국무부 부대변인은 “나는 그런 평가를 보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과 미국의 6자 회담 수석대표인 송민순 외교부 차관보와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
보는 29일 낮 주한 미국 대사관저에서 만나, 회담 재개와 실질적인 진전을 위해 관련국들의 견해를 접근시키는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부시 대통령의 (북한 지도자에 대한) 상황 묘사보다는 행동 방향에 중점을 둬야 하며, 북한도 그 부분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며 “부시 대통령은 여러 차례 외교적 해결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힐 차관보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부시 대통령은 외교적 해결을 강조했으며, 북한 정권에 대한 묘사는 그동안 해 왔던 얘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이에 앞서 정동영 통일부장관 겸 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의장과 만나 북한 핵 문제 등을 협의했다.워싱턴/박찬수 특파원, 유강문 정인환 기자 pcs@hani.co.kr
보는 29일 낮 주한 미국 대사관저에서 만나, 회담 재개와 실질적인 진전을 위해 관련국들의 견해를 접근시키는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부시 대통령의 (북한 지도자에 대한) 상황 묘사보다는 행동 방향에 중점을 둬야 하며, 북한도 그 부분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며 “부시 대통령은 여러 차례 외교적 해결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힐 차관보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부시 대통령은 외교적 해결을 강조했으며, 북한 정권에 대한 묘사는 그동안 해 왔던 얘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이에 앞서 정동영 통일부장관 겸 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의장과 만나 북한 핵 문제 등을 협의했다.워싱턴/박찬수 특파원, 유강문 정인환 기자 pc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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