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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열탕·온탕 오가는 미국

등록 2005-05-27 19:07수정 2005-05-27 19:07


뉴욕채널 가동 북-미 대화 강조속 ‘6자’ 결렬 대비 강경책 준비 뚜렷

6자회담 재개 노력이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미국 정부내 기류가 강경론과 온건론이 교차하는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다. 한편으론 뉴욕채널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등 북-미 직접대화에 예전보다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다른 한편으론 6자회담 틀이 좌초할 때에 대비한 강경책을 준비하는 모습이 뚜렷해지고 있다.

이런 두갈래 기류는 26일(현지시각) 열린 미 하원 청문회와,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의 <블룸버그통신> 인터뷰에서도 감지됐다. 하원 국제관계위 아태소위 청문회에서, 짐 리치 소위원장(공화)은 “6자회담 틀 안에서 (북한과) 양자대화를 갖듯이, 다른 틀에서 공식·비공식적으로 양자대화를 가질 수도 있다”며 대북 직접대화를 촉구했다. 6자회담 효용성에 회의감이 커지면서, 민주당뿐 아니라 공화당 안 온건파들도 북-미 직접대화를 새로운 대안으로 제시하고 나선 것이다.

이에 대해 증인으로 나온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6자회담 맥락에서의 양자대화 가능’이란 기존 태도를 재확인하면서도 “우리는 완고하게 비쳐질 필요가 없다. (과정보다) 결과를 중요시하는 쪽으로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양자(대화)와 관련해선, 우리의 메시지를 분명하고 직접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통로를 열어놓을 필요가 있다. 뉴욕채널(미 국무부와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간의 소통통로)이 그 일환이다”라고 말했다.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도 “우리는 협상이 아니라 소통을 위한 뉴욕채널을 갖고 있다. 우리는 6자회담 맥락 안에서 북한과 대화를 하며, 북한에 직접 얘기하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조지 부시 행정부의 태도가 바뀌었다고 보긴 힘들지만, 뉴욕채널을 비롯한 북-미 직접대화에 예전보다는 훨씬 적극적인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게 눈에 띈다.

그러나 워싱턴의 핵심 외교소식통은 “미국의 이런 태도가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끌어낼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미국의 뉴욕채널 강조는 국내외 압력에 대응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와 별개로, 미국 정부가 6자회담의 완전 결렬에 대비해 대응책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도 눈에 띈다.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는 의회 청문회에서 “만일 북한이 회담 복귀를 궁극적으로 거부한다면 우리는 그 지역 동맹국들과 다른 선택방안들을 긴밀히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클 그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국장은 26일 한국정부의 대북 화해협력정책과, 북핵 포기를 위한 정책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문제를 내달 10일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의 의제로 거론했다. 그린 국장은 이날 법장 조계종 총무원장 일행을 면담한 자리에서 “한국은 적당한 균형점을 잡아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있는 것 같다. 이번 노무현 대통령의 미국 방문에서 이런 균형을 잡는 문제를 협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주미 한국대사관이 전했다. 대북 화해정책과 북핵 포기정책을 서로 충돌하는 것으로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는 북한의 6자회담 복귀가 가시화하지 않으면, 강경대응 방안도 정상회담 논의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는 뜻으로 보여 주목된다. 워싱턴/박찬수 특파원 pc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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