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각) 북핵 문제 해결방향에 대해 “굳이 외교냐 군사적 방안이냐로 말한다면 나는 외교적 방안을 추구하고 있다”며 “6자회담은 작동해야 하고 또 그럴 수 있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외교냐 군사적 방안이냐 중에서 선택하라는 것은 잘못된 접근”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오는 10일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핵 문제를 언급한 부시 대통령은 북한에 대한 자극적인 표현이나 강경한 발언을 자제했다.
그는 “나는 (북핵 문제에서) 시간표를 설정하고 있지 않다”며 “때로는 우리 기대보다 훨씬 천천히 진전될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외교가 작동하길 희망한다. 외교에 기회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국제사회에) 책임있는 국가가 되려면 핵프로그램을 포기해야 한다”며 “김정일이 주변국에 받아들여지고 세계의 존경을 받으려면 우리와 협력해 핵 프로그램을 폐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부시 대통령은 “우리는 북한과 양자 협상을 했지만, 북한은 우라늄 프로그램을 비밀리에 진행시키며 약속을 위반했다. 이 때문에 우리는 지금 다른 나라들이 북한의 핵포기 과정에 참여하도록 했다”고 말해 북-미 직접협상에 부정적인 뜻을 재차 밝혔다. 워싱턴/박찬수 특파원 pc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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