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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오바마 ‘위안화 절상’ 요구…원자바오 ‘침묵’

등록 2009-11-18 22:42수정 2009-11-19 01:37

오바마-원자바오 조어대 회담
“환율 시스템 고쳐야 미-중 무역 불균형 해소”
북핵도 의견교환…오바마 이복동생과 짧은 만남
“중국의 위안화 환율 시스템 개혁이 미-중 무역의 불균형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다.”

중국 방문 마지막날인 18일 오전 베이징의 조어대 국빈관에서 원자바오 중국 총리와 만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마지막 기회를 빌려 위안화 절상과 무역불균형 등 미국의 주요 경제적 관심사에 대한 중국의 ‘변화’를 촉구하기 바빴다.

오바마 대통령은 “중국은 경제구조를 조정해 내수를 확대하고 지적재산권을 보호해야 한다”고도 촉구했다. 원 총리는 이에 대해 “중국은 미국에 대한 무역흑자를 추구하지 않으며 양국 무역에서 점진적인 균형을 추구하고자 한다”며 미국의 입장을 고려한 유화적 답변을 내놨다. 그러나, 중국 외교부의 발표를 보면 원 총리는 위안화 절상 요구에 대해선 끝내 침묵을 지킨 것으로 보인다. 전날 미-중 정상회담에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도 환율 문제에 대한 뚜렷한 답변을 피해 갔다. 중국이 외부의 압력이 아닌, 자신의 필요에 의해 위안화 환율을 조정하겠다는 고집스러운 의사 표시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달 초 평양을 방문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만나고 온 원 총리와 북핵문제와 한반도 정세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밝혔다. 회담에는 미국의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과 게리 로크 상무장관, 스티브 추 에너지장관, 론 커크 무역대표부 대표 등이, 중국 쪽에선 다이빙궈 외교담당 국무위원, 양제츠 외교부장, 천더밍 상무부장, 장핑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 등 외교·경제 책임자들이 총출동했다.

회담은 양국의 협력을 강조하는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지만, 원 총리는 회담에 앞서 “대통령께서 상하이에서 청년들과 만나 연설할 때 공자의 ‘온고지신’을 인용한 것은 정말 훌륭했다. 중-미가 상호 신뢰하면 앞으로 나아가고 의심하면 퇴보한다”며 ‘뼈 있는’ 칭찬을 하기도 했다. 원 총리는 또 “중미관계를 매우 중시하지만, `G2‘ 같은 용어에는 찬성하지 않는다”며 “중국은 아직 개발도상국이고 세계의 주요사안은 한두 국가가 좌우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은 중국의 경제 발전과 빈곤 퇴치 노력을 지지하며 중국의 발전은 세계에도 유리하다”며 중국의 중요성을 다시 강조하고, “미국은 양국간 무역마찰 문제를 적절하게 처리해 양국 관계에 손상이 가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 경제와 무역 이슈에만 초점을 맞췄던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전지구적 이슈들에 대한 협력으로 확대됐다”고 말했다.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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