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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북한 후계자’에 낚이고, ‘열기구 소년’에 속고…올해 국제언론 오보들

등록 2009-12-23 20:53수정 2009-12-29 17:03

한국 국적의 배아무개씨(위 왼쪽), 일본 언론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후계자 김정은으로 잘못 소개됐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베를린장벽에서 찍힌 모습(위 오른쪽), 붕괴 당시에 찍었는지 여부를 두고 논란이 일었다. 열기구를 타고 사라졌다고 보도된 소년(아래 왼쪽), 그의 부모가 유명해지려고 거짓 신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포트후드 총기난사 사건의 범인을 제압한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된 킴벌리 먼리 경사(아래 오른쪽).
한국 국적의 배아무개씨(위 왼쪽), 일본 언론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후계자 김정은으로 잘못 소개됐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베를린장벽에서 찍힌 모습(위 오른쪽), 붕괴 당시에 찍었는지 여부를 두고 논란이 일었다. 열기구를 타고 사라졌다고 보도된 소년(아래 왼쪽), 그의 부모가 유명해지려고 거짓 신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포트후드 총기난사 사건의 범인을 제압한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된 킴벌리 먼리 경사(아래 오른쪽).
때로 욕심이 과해 낚이고 때로는 부주의해서 낚였다. 하지만 ‘이거 씁쓸하구먼’ 한마디로 넘기기엔 개운치 않다. <한겨레> 국제부가 돌아본 2009년 오보들은 미국 등 서구에서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확산, 일본의 북한에 대한 과도한 안보의식 같은 ‘지금, 이 세계’를 반영하고 있다.

지난 6월 일본발 사진 하나가 일본과 한반도를 하룻동안 떠들썩하게 했다. 일본 <티브이 아사히>의 김정은 사진 오보(왼쪽위 사진) 얘기다. <티브이 아사히>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추정된다는 3남 김정은(당시엔 김정운으로 알려졌음)의 최근 사진을 단독 입수했다며 보도했다. 선글라스를 낀 사진 속의 인물은 김 위원장과 상당히 닮았으나, 사실은 한국 국적의 40대 인터넷 카페지기 배아무개씨였다. 일본 언론이 북한 관련 뉴스를 선정주의 소재로 삼아 경쟁한 데서 나온 결과였다.

4월에는 일본 공영방송 <엔에이치케이>(NHK)의 북한 로켓 발사 확인 오보도 있었다. 일본 정부 탐지시스템이 오작동해 잘못 탐지한 사실을 보도한 것인데, 이때는 북한이 로켓을 쏘기 전이었다. 일본 언론이 북한 관련 뉴스에 경쟁적으로 달려드는 모습을 보면, 뒷맛이 씁쓸하다.

10월 미국 열기구 소년 실종 오보(왼쪽 아래) 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광풍’이 빚은 웃지못할 소동극이었다. 미국 콜로라도주에 사는 부부가 좀더 좋은 조건에 리얼리티쇼에 출연할 욕심으로 6살짜리 아들이 열기구를 탄 채 실종됐다고 신고했다. <시엔엔>은 속보로 열기구의 비행모습을 생중계해 세상의 이목이 집중됐다. 하지만 아이는 애초에 열기구에 타지도 않았고 소동이 일어난 내내 집 차고에 숨어있었다. 부모가 꾸민 쇼라는 것이 탄로가 난 것은 아이의 순진한 말 한마디 때문이었다다. 소년은 <시엔엔> 프로그램 래리 킹 라이브 가족 인터뷰 때 왜 차고에 숨어있느냐는 진행자 질문에, 부모를 쳐다보며 “쇼를 위해 이번 일을 한 거라고 말했잖아요”라고 말해 탄로가 났다. 소년의 부모는 이전에 엄마를 바꿔보는 형식의 리얼리티 티브이쇼에 출연한 경력이 있었다.

열기구 실종 소년의 부모에게 낚였던 <시엔엔>은 9·11테러 8주년 날에도 속보 욕심에 오보를 냈다. <시엔엔>은 올해 9월11일 오전 미국 해안경비대가 워싱턴 인근 포토맥강에서 수상한 선박을 향해 발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속보를 내보냈지만, 알고보니 훈련상황이었다.

중국 언론은 인터넷 사연에 관심을 보이다가 낚였다. 10월 한 여성이 성매매를 하다가 에이즈에 감염됐고 남성들에게 복수하기 위해 성매매를 계속해왔다는 사연이 인터넷에 올라왔다. 중국 언론은 성매수 남성들의 이름까지 공개된 희대의 복수극을 재빨리 뉴스로 내보내지만, 이 여성의 전 남자친구가 이별에 대한 복수로 거짓 사연을 인터넷에 올린 것으로 밝혀졌다. 본인들의 주장에만 근거했다가 논란을 빚은 기사도 있었다. 미국의 포트후드 총기난사 사건에서 한 여경이 영웅적으로 범인을 검거했다(오른쪽 아래)는 기사나, 프랑스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20년 전 베를린 장벽 붕괴 현장에 있었다(오른쪽 위) 는 보도들은 바로 하룻만에 반론들을 불러일으켰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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