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 관리들은 최근 일본 언론에 보도된 북-미 접촉 사실을 시인하고, 이를 북한이 6자 회담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는 첫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고 6일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또 한국은 오는 10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일련의 대북 유인책을 제시하면서 이에 대한 미국의 동의를 구할 것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그러나 국무부 관리들은 크리스토퍼 힐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이끄는 국무부 협상단과 북한 쪽의 막후접촉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했다고 이 신문이 전했다.
호소다 히로유키 일본 관방장관도 6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마음이 움직이고 있는 것은 사실인 듯하다”며 북한의 6자 회담 복귀 징후가 보인다는 인식을 나타냈다.
앞서 <마이니치신문>은 지난 4일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와 미국 국무부가 지난 3일께 북한의 6자 회담 복귀 문제를 전화로 협의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13일 뉴욕 접촉 이후 처음으로 북한 쪽의 전화로 이뤄진 이번 접촉은, 조지 부시 대통령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미스터 김정일’로 호칭한 뒤 북한 외무성이 3일 호의적 성명을 발표한 것과 맥락을 같이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뉴욕타임스>는 지난주 한-미 정상회담 사전 정지작업을 위해 워싱턴을 방문했던 한국 관리들과 만난 미국 정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노무현 대통령은 (미국이 대북 군사공격 방안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는 식의) 경고를 하는 데 반대한다는 뜻을 전달해 왔다”고 밝혔다.
한국 관리들은 미국 관리들에게 “노 대통령이 새로운 대북 유인책을 제시하면서 부시 대통령의 동의를 구할 것 같다”고 밝혔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한국의 새로운 제안은 지난해 6월 (미국이) 내놓았던 방안을 뛰어넘는 것으로, 북한과 미국 및 다른 나라 간에 일련의 연속 조처를 취하는 내용을 포함할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 도쿄/박찬수 박중언 특파원 pcs@hani.co.kr
워싱턴 도쿄/박찬수 박중언 특파원 pcs@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