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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북한 6자회담 복귀’ 혼선에 빠진 미국

등록 2005-06-08 18:57수정 2005-06-08 18:57

 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가 7일(현지시각) 미 상원 동아태소위에서 미국은 북한에 대한 유엔 제재 방안을 배제하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다. 워싱턴/에이피 연합
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가 7일(현지시각) 미 상원 동아태소위에서 미국은 북한에 대한 유엔 제재 방안을 배제하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다. 워싱턴/에이피 연합


강·온파 시각차…한-미 정상회담 중요성 부각

“북한은 6자회담 복귀 의사를 밝혔다. 그런데 이걸 어떻게 볼 것인가?”

북한과 미국의 뉴욕 접촉 다음날인 7일 아침(현지시각)부터 워싱턴은 이 접촉결과를 어떻게 해석할지를 놓고 혼선을 빚었다. 국무부는 지난 6일의 뉴욕 접촉내용을 아직 공식 발표하지 않고 있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아침자에 미 정부와 아시아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6자회담 복귀 의지를 표명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복귀 날짜는 밝히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북한의 회담 복귀에 강조점을 둔 기사였다. 그러나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아침에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시사하진 않았다”고 밝혔다. 사실상 <워싱턴포스트> 기사를 부인한 것이다.

국무부의 설명은 달랐다. 숀 매코맥 국무부 대변인은 정례 정오 브리핑에서 “북한은 (뉴욕 접촉에서) 6자회담에 복귀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언제 돌아올지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이 복귀 조건을 달았느냐’는 질문에 “조건이 언급되지는 않았다”고 답변했다.

비슷한 시각 열린 백악관 브리핑에서 매클렐런 대변인은 “북한은 6자회담에 대한 의지를 표시했다. 그러나 6자회담에 복귀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신호는 없었다”고 말했다. 역시 국무부와는 약간 다른 설명이었다.

백악관과 국무부가 중요 현안에서 이렇게 다른 얘기를 하는 건 드문 일이다. 이 때문에 미국 언론들도 뉴욕 접촉의 성과를 놓고 춤을 췄다. 미 정부내 혼선은 어디서 온 것일까. 뉴욕접촉에서의 북한 발언을 해석하는 과정에서, 강온파간에 서로 다른 강조점을 둔 게 아닌가 하는 관측이 강하다.


북한이 6자회담 복귀 의사를 원칙적으로 표명한 건 맞는 것으로 보인다. 뉴욕접촉을 관할하는 국무부 동아태국의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는 이날 오후 “북한은 협상에 참여할 의지를 밝혔다. 그러나 우리의 관심은 날짜에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의 고위 외교소식통은 “국무부쪽 분위기는 ‘조심스런 낙관론’쪽인 것 같다”고 전했다.

미 정부내 강경파들은, 북한 발언을 ‘시간끌기’로 보는 시각이 강하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북-미간 뉴욕접촉에도 불구하고) 몇몇 기관의 팀들은 잠재적인 제재 계획들을 계속 짜고 있다”고 보도했다.

어쨌든 이런 혼선은 10일(한국시각 11일 새벽)의 한-미 정상회담 중요성을 더욱 부각시켰다는 게 현지 언론들의 분석이다. <뉴욕타임스>는 8일 “정상회담에서 조지 부시 대통령은 언제까지 외교적 해결방안을 지속할 것인가 하는 문제를 제기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비록 (북한의 메시지가) 모호하긴 하지만 이것은 정상회담에서 노무현 한국 대통령의 처지를 강화시켜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워싱턴/박찬수 특파원 pc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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