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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브라질 첫 여성대통령 “가난 박멸 총력”

등록 2010-11-01 20:32수정 2010-11-02 09:10

호세프, 룰라 지지 업고 당선
‘빈자를 위한 정치’ 인기 확인
“룰라 대통령은 우리를 보살펴줬어요. 호세프도 그럴 것이라고 룰라가 말했죠.”

브라질 상파울루의 건설 노동자 제퍼슨 산투스는 31일(현지시각) 대선 결선투표에서 집권 노동자당의 지우마 호세프(62) 후보에게 한 표를 던졌다. 이유는 하나였다. 호세프가 지난 8년간 브라질 경제를 성공적으로 이끈 노동자 출신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의 후계자이기 때문이다.

브라질 연방선거법원은 1일 새벽 개표 결과 호세프가 56.05%의 표를 얻어 43.95% 득표에 그친 사회민주당 조제 세하(68) 후보를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됐다고 밝혔다. 호세프는 세계 8위(국내총생산·1조6000억달러)의 경제 규모와 2억에 가까운 인구(세계 5위)를 자랑하는 ‘대국’ 브라질이 최초로 선택한 여성 대통령이 됐다.

외신들은 이날 호세프의 당선은 룰라 대통령이 8년 동안 뚝심있게 펼쳐 온 빈민과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정책의 승리라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룰라 덕분에 빈곤에서 벗어난 이들은 브라질 총인구의 11%인 2100만명에 이른다”고 전했다. 그런 브라질인들의 기대에 부응하듯 호세프는 이날 수도 브라질리아의 한 호텔에서 열린 당선 축하 모임에서 “가난을 퇴치하는 데 모든 정책 역량을 집중시킬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수백만명에 이르는 저소득층의 소득을 끌어올리고, 사회 전체의 교육과 공공의료 시스템을 개선할 것을 약속했다.

영국 <비비시>(BBC)는 “룰라 대통령이 호세프를 브라질 ‘경제발전 프로젝트(PAC)의 어머니’로 부를 만큼 그에 대한 신뢰가 깊다”고 전했다. 호세프는 2003년 에너지 장관으로 발탁된 뒤 브라질 국영 석유회사인 페트로브라스 이사회 의장을 맡으며 해안지대 유전 개발을 위한 법적 토대를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때문에 전문가들은 호세프가 금융, 석유산업, 에너지 등에서 국가의 역할을 강조하는 룰라 대통령의 정책을 성실히 계승해 나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947년 불가리아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호세프는 1960년대 말 게릴라단체 ‘노동자 정치’에 가입해 70년부터 2년 넘게 옥고를 치렀다. 성격이 불같아 에너지 장관 시절에는 ‘욕쟁이’ ‘증기기관차’ 등의 별명이 붙기도 했다. 호세프는 낮은 인지도와 낙태 허용 문제, 측근 비리 등 악재가 겹쳐 10월3일 1차 투표에서 과반 확보에 실패했지만 결국 막판에 승리를 거머쥐었다. 두번의 이혼 경험이 있으며, 지난 8월 외동딸의 출산으로 할머니가 됐다.

한편, 브라질의 국영통신 <아젠시아 브라질>은 이날 “호세프가 룰라 대통령과 함께 다음주 서울에서 개최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의 정식 임기는 내년 1월1일부터 시작된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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