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뒤 ‘뉴스위크닷컴’ 사라질뻔
“뉴스위크닷컴을 살려주세요!” 호소
직원 반발 거세지자 한발 물러서
“뉴스위크닷컴을 살려주세요!” 호소
직원 반발 거세지자 한발 물러서
“뉴스위크닷컴을 살려주세요!”
한때 미국 시사 주간지의 자존심이자 ‘올드 미디어’의 상징으로 군림했던 <뉴스위크>가 신생 인터넷 매체와의 합병 직후 누리집(newsweek.com)의 존폐를 놓고 큰 홍역을 앓았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미국 주요 언론들은 “1933년 2월 창간된 전통의 <뉴스위크>가 신생 인터넷 매체인 <데일리비스트>와 합병해 ‘뉴스위크데일리비스트컴퍼니’를 창간한다”고 지난 12일 보도했다. 새 합병회사의 최고경영자(CEO)는 데일리비스트의 최고경영자 스티븐 콜빈, 공석이었던 뉴스위크 편집인은 <뉴요커> 등 패션잡지 출신인 현 데일리비스트 편집인 티나 브라운이 겸임하게 됐다. 논란은 직후 터졌다. 새 합병회사의 최고경영자 콜빈이 “합병 뒤 뉴스위크닷컴은 사라지고, 웹브라우저에서 그 인터넷 주소를 치는 독자는 데일리비스트닷컴으로 이동될 것”이라며 뉴스위크의 콘텐츠를 뉴스위크 닷컴이 아닌 데일리비스트를 통해 공급하겠다는 방침을 밝혔기 때문이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뉴스위크닷컴 직원들은 지난 14일 블로그 사이트인 ‘텀블러’에 ‘뉴스위크 닷컴을 구해주세요’(Save Newsweek.com)라는 글을 올려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이들은 “데일리비스트 닷컴의 접속자는 한달에 겨우 200만명이지만, 뉴스위크닷컴은 500만명에 이른다”며 “뉴스위크닷컴 사이트는 그동안 감원 등 악조건 속에서도 2008년 에미상 후보에 오르는 등 10여개의 상을 받아왔다”고 주장했다. 글이 올라오자 누리꾼들은 “뉴스위트닷컴 문닫지 마세요” 등의 댓글을 달고 글을 퍼 나르는 등 올드 미디어의 명가가 받고 있는 수모를 위로했다.
뉴스위크는 전성기이던 2003년 전세계 발행부수 400만부를 자랑하는 세계 2위의 시사주간지였지만, 2000년대 중반 들어 주간지의 장점인 ‘긴 호흡의 독특한 기사’들을 쏟아내는 인터넷 매체들이 자리를 잡으며 2009년 발행부수가 150만부, 293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경영난을 겪어왔다. 뉴스위크는 결국 지난 8월 오디오 제조업체 거물 시드니 하먼에게 1달러에 매각됐다가 이번에 데일리비스트와 합병에 이르게 됐다. 소동이 일자, 뉴스위크의 새 편집인 티나 브라운은 15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뉴스위크의 최고의 콘텐츠는 지금처럼 원래 배너와 인터넷주소를 통해 공급될 것“이라며 “뉴스위크닷컴의 폐쇄는 없다”고 한발 물러섰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