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률 또 늘어 9.8% 기록
지난 11월 미국 실업률이 예상보다 부진한 9.8%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3일 “미 노동부가 발표한 실망스런 실업률 통계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던 그동안의 긍정적인 지표들을 희석시켰다”고 보도했다. 미 노동부의 자료를 보면, 11월 일자리는 전달 ‘17만2000개 증가’에서 악화된 ‘3만9000개 증가’에 그쳤다. 그에 따라 실업률도 전달보다 0.2%포인트 올라간 9.8%를 기록했다. 애초 전문가들은 11월에도 일자리가 15만개 이상 늘어 실업률이 전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뉴욕 타임스>는 실업률 증가의 원인을 “기업들이 느끼는 체감 경기가 여전히 불투명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11월 민간 부문의 일자리는 5만개 증가에 그쳤고, 그나마 대부분이 임시직이었다. 정부 부문의 고용은 오바마 행정부의 재정적자 감축 계획에 따라 전달보다 오히려 1만1000여개 줄었다. 미 전문가들은 새로 노동시장에 진입하는 이들을 흡수하려면 한달에 적어도 10만~12만5000개의 일자리가 나와야 한다고 보고 있다.
무디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마크 잰디는 <시엔비시>(CNBC)와의 인터뷰에서 “실업률이 연말이나 내년 초에 10%에 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 미국 실업자의 수는 1500만여명이고, 6개월 이상 실업 상태가 이어지고 있는 이들만 해도 630만여명에 이른다.
<뉴욕 타임스>는 “(미국 경제의 완만한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실업률이 떨어지지 않자, 지난주에 만료된 실업급여를 연장하려는 오바마 행정부의 법안이 힘을 받게 됐다”고 전망했다. 정부 재정에 큰 부담을 주는 이 법안의 연장 여부를 둘러싸고 미 의회에서는 찬반 의견이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