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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고요한 밤’ 잠못 이룬 지구촌

등록 2010-12-26 20:52수정 2010-12-27 09:11

파키스탄 폭탄테러, 인도 대형 교통사고, 유럽 폭설…
평화의 상징인 크리스마스가 왔지만, 지구촌 곳곳은 각종 테러와 사건·사고로 몸살을 앓았다.

25일 아프가니스탄과 국경을 맞댄 파키스탄 북서부 부족지역 바자우르의 중심 마을 카르. 토요일을 맞아 파키스탄군의 탈레반 소탕 작전으로 집을 잃은 난민들이 세계식량계획의 배급소 밖에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한 안전요원이 검색대를 통과하던 부르카를 입은 여성을 잠시 불러세웠다. 신체검사가 이뤄지려는 찰나 귀청을 찢을 듯한 커다란 폭발음이 일었다. <아에프페>(AFP) 통신은 “여성이 몸을 감싸고 있던 폭탄을 터뜨려 최소 46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사고 이후 지역 정부는 카르 지역 주변에 ‘무기한 통금’을 선언하고 주변에 대한 수색작업에 들어갔다. 이날 피해를 본 살라르자이 부족은 알카에다의 근거지인 이 지역에서 민병대를 결성해 정부의 탈레반 소탕작전을 지원해 왔다. <에이피>(AP) 통신은 “파키스탄에서 이뤄진 자살 공격에 여성이 동원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기독교와 이슬람 사이의 갈등이 깊은 나이지리아 중부 플래토주에서는 24일 7번의 폭발 테러가 발생해 크리스마스이브를 맞아 쇼핑을 즐기던 시민 32명이 죽고 74명이 다쳤다. 조나 데이비드 장 주지사는 <시엔엔>(CNN)과의 인터뷰에서 “테러로 인해 올해는 검은 크리스마스가 됐다”며 “평화를 축하해야 할 때 우리는 울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날 네덜란드 경찰도 로테르담에서 12명의 소말리아인을 테러 기도 혐의로 체포했고, 스웨덴 스톡홀름에서는 산타클로스 복장을 한 괴한들이 왕궁 보안요원의 총을 빼앗아 달아났다.

이 밖에 인도와 에콰도르에서 발생한 대형 교통사고로 각각 34명과 41명이 숨졌고, 기록적인 한파와 폭설로 몸살을 앓고 있는 유럽과 미국 북동부에도 다시 눈보라가 몰아쳐 많은 항공편이 취소되거나 지연됐다. <아에프페> 통신은 그러나 “(이번 폭설로) 미국 남부 애틀랜타는 1882년 이후 첫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만끽할 수 있었다”고 보도했다.

한편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25일 정오 바티칸의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발표한, 세계인에게 전하는 성탄절 메시지에서 “한반도에서의 화해를 증진하길 빈다”는 구절을 포함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2007년 9월에도 한반도 상황을 위해 기도하자는 메시지를 내놓은 적이 있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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