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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부패정권 떠나라” 민주화 열풍 발칸반도까지

등록 2011-02-07 08:17

점점 더 확산되는 반정부 시위
점점 더 확산되는 반정부 시위
세르비아도 정부무능 질타하며 국회 앞 7만명 시위
알바니아·가봉·요르단·예멘까지 ‘튀니지 혁명’ 확산
“우리는 배가 고프다.”

지난 5일, 화창한 태양이 모습을 드러낸 발칸반도의 중심국가 세르비아의 수도 베오그라드 국회의사당 앞으로 7만여명의 시위대가 몰려들었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세르비아 각지에서 버스를 타고 수만명의 시위대가 몰려들었다”며 “경찰이 시위대를 위해 도심 일부 도로의 차량 통행을 막았다”고 보도했다. 영국 <비비시>(BBC)도 시위대가 “우리는 배가 고프다”, “민주당은 나갈 때다”라는 글귀가 적힌 팻말을 들고 이날 내내 시위를 이어갔다고 전했다.

시위를 조직한 급진 민족주의 성향의 야당(진보당) 당수 토미슬라브 니콜리치는 “(튀니지와 이집트 등) 세계 다른 곳에서는 시민들이 정부에 ‘이젠 당신들이 우리 말을 들으라’고 선언하고 있다”며 “나는 여기 모인 사람들이 정직하지 못한 정부에 대해 불만을 품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고 외쳤다. 그는 정부 쪽에 “두달 안에 의회를 해산하고 (애초 2012년으로 예정된) 총선을 치르지 않으면 국회 앞에서 연좌농성을 이어가겠다”고 선언했다.

지난해 12월 한 튀니지 청년의 분신에서 시작된 ‘재스민 혁명’의 여파가 같은 이슬람권인 북아프리카와 중동을 넘어 발칸반도와 사하라 이남 지역까지 상륙했다. 이들은 경제적으로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몰아친 경제난과 물가 급등, 정치적으로는 정부의 무능과 부패 또는 장기 독재로 고통받아왔다는 공통점을 안고 있다.

세르비아의 여당인 민주당은 유럽연합(EU) 가입을 목표로 2008년에 집권했지만, 유럽연합 가입이 늦어지는데다 2008년 불어닥친 경제난이 이어지며 2010년엔 겨우 1.5%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이웃한 알바니아에서도 수도 티라나를 중심으로 정부의 부패와 무능을 질타하는 퇴진 요구 시위가 2주째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8일 열린 시위대 3명의 장례식에는 무려 10만명의 반정부 시위대가 몰려들었다. 야당 지지자들은 2009년 치러진 총선을 부정선거라고 규정하며 조기 총선을 요구하고 있지만, 살리 베리샤 총리는 “야당이 튀니지식 봉기를 획책하고 있다”며 물러서지 않고 있다.

아프리카 사하라 이남 가봉의 수도 리브르빌에서도 지난달 5일 야당 지도자 앙드레 음바오바메가 스스로 대통령에 취임하며 정부 쪽과 갈등을 빚고 있다. 그는 “(튀니지 시민혁명의 영향으로) 가봉 혁명이 진행되고 있다”며 국제사회가 코트디부아르의 알라산 우아타라 당선자처럼 자신을 공식 대통령으로 인정해 줄 것을 촉구했다. 이번 시위의 진원지인 아랍에서도 이집트, 요르단, 예멘 등에서 대규모 시위가 이어지는 중이다.

세르비아 금속노동자인 드라고미르 주리치(56)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정부의 헛공약과 가난, 부패 등에 모두가 큰 환멸을 느끼고 있다”며 이번 시위가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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