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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버시바우 “최시중·이상득이 MB의 두뇌”

등록 2011-09-23 11:20

위키리크스 공개, 버시바우 대사 대외비 정보보고
“서툰 인간관계 때문에 측근들만 신뢰”
 “그(이명박)의 서툰 인간관계 때문에 오로지 주변의 친구들과 측근들만 신뢰한다.”

 주한 미국 대사관은 이명박 대통령 당선 직후 올린 대외비 정보 보고에서 이 대통령에 대해 이렇게 보고했다. 이런 내용은 내부고발 사이트인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비밀문서 가운데 한국 관련 문건을 공동 번역하는 ‘위키리크스 한국’이 22일 공개한 ‘이명박 당선자는 어떤 사람인가’를 통해 밝혀졌다. 이 문건은 미국 대사관이 이 대통령 성향과 관련해 성장 배경과 가족관계, 인간성, 주요 정책 등을 분석해 본국에 보낸 것이다.

 문건은 이명박 대통령의 인성과 관련해 “현대건설에서 윗사람이 되는 과정에서 이명박은 능률을 모든 것 위에 두었고 아주 세부적이고 결과지향적인 사람이었다”며 “어떤 임무 달성에도 자신의 능력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문건은 “몇 가지 자료에 의하면 이명박 당선자는 부끄러움을 잘 타고 사람들을 자기 쪽으로 끌어들이는데 그다지 사교적이지 않다고 했다”며 “이명박이 왜 라이벌인 박근혜와 이회창 전 당대표와 잘 지내지 못했는지를 설명할 때 사람들이 그의 성격을 예로 든다”고 보고했다. 그러면서 문건은 “그의 서툰 인간관계 때문에 오로지 주변의 친구들과 측근들만 신뢰한다는 말이 나온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의 주변 인물과 관련해선 “형인 국회부의장 이상득과 최시중 전 갤럽연구소 회장이 이명박의 정치적 두뇌로 생각된다”며 “강한 기질을 지닌 이명박 당선자는 오직 이 두 사람에 의해서만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접촉한 많은 사람들은 전했다”고 보고했다.

 문건은 이 대통령의 외교정책에 대해 “다소 모호하지만 의심할 여지없이 보수적인 견해를 반영한다”고 평가했다. 또 경제 정책에 대해서는 선거 때 내세운 ‘대운하 구상’을 예로 들며 “운하 아이디어는 한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열쇠가 아니었다고 판명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문건은 “경험상으로 그의 영어는 초보 수준이며 모든 업무회의에서 통역을 필요로 할 것”이라며 “말하자면 그의 영어는 ‘복도 외교’를 수행하거나 정상회의나 국제 모임에서 다른 지도자들과 잡담에 참여하기에 충분할 것”이라고 보고했다. 그러면서도 “노무현을 넘어서는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버시바우 전 미국대사는 문건 끝에 논평을 통해 “그가 자신의 계획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BBK 비리에 대한 특검 폭풍을 견뎌내야 한다”고 평가했다. 아래는 22일 공개된 ‘이명박 당선자는 어떤 사람인가’의 번역본 주요 내용이다.


 디지털뉴스팀

  


 ‘이명박 당선자는 어떤 사람인가’ 한글 번역 

1. (대외비) 요약: 이명박 당선자는 자수성가한 실업가이고 정치인이며 현대건설의 대표이사로서 성공한 경험이 있으며 많은 사람들을 자신이 제 17대 대통령으로서 위대한 일을 달성할 것이라고 믿게 한 서울시장이었다. 전례 없이 가장 철저하게 조사된 대통령 후보자로서 이명박은 한국에서 1970년대와 80년대를 마음대로 누렸던 부자들과 힘있는 자들에 대해 틀에 박힌 사람이어서 토지법을 다소 느슨하게 해석하는 삶을 살고있다.

그러나 그는 과거에는 은밀한 뒷거래들은 누구나 하는 것이었다고 주장한다. 12월14일 그가 발표한 중점 사항을 증명하기 위해 그는 그의 모든 재산을 그의 가족이 아닌 한국의 가난한 자들에게 기부할 것이라고 했다. 이명박의 가난했던 시절부터 부자가 되기까지 삶의 이야기는 벌써 두 개의 TV 시리즈로 만들어졌다. 그 내용은 2월25일 대통령 선서를 하는 그가 어떤 대통령이 될지에 대한 통찰을 보여준다. (요약 끝.)  

  배경

  2. (민감하지만 미분류) 한나라당 후보 이명박은 1941년 일본에서 태어났으며 가족들과 함께 광복 이후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의 가족은 전후에는 다 그랬듯 매우 가난했다. 그는 가난을 오늘의 자신을 있게 만든 요소로 자주 인용한다. 일곱 명의 아이들 중 다섯째인 그는 어린 시절부터 그리고 대학시절 동안 자신의 학비를 대기 위해 일을 해야만 했다. 그는 고려대의 학생회장으로서 민주화 투쟁에 참가했다가 6개월간의 감옥살이를 했다. 그는 폐의 병으로 인해 군대를 면제받았다. 1965년 현대건설에 입사한 뒤 35살에 사장, 46살에 회장, 그리고 1976년부터 1992년까지 최고경영자를 지냈다. 현대 근무 시절 그는 터프한 경영진으로 알려져 있으며 창업자 고 정주영이 자기에게 완전히 의존했다고 자주 자랑했다.

  3. (대외비) 그는 1992년 당시 여당인 신한국당(한나라당의 전신)에 비례대표로 정치에 입문했다. 그 후 그는 서울의 중심 종로지역 의석을 따내려고 입후보했다. 그 선거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이겼다. 그는 1998년에 선거 자금법 위반으로 의석을 잃었으며 방문 학생으로 조지 워싱턴 대학에서 1년을 보냈다. 그는 서울로 돌아와 2002년 서울시장에 선출되었다. 그의 가까운 측근에 따르면 그는 1990년대 말부터 청와대 입성하는 것을 마음에 두고 있었으며, 더 많은 국민의 인식과 경험을 얻기 위해 시장에 입후보했다.

  4. (민감하지만 미분류) 2002년부터 2006까지 서울시장으로서 그는 수많은 야망찬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그 중 핵심은 1960년 이래 고가도로로 덮여 있고 극심하게 오염되었던 서울의 중심가 청계천의 환경복원, 시청 앞의 잔디 광장, 버스 시스템의 개편, 서울 숲 개장 따위다. 이러한 프로젝트들은(특히 2005년에 공개된 청계천은) 계속해서 서울시민의 인기를 받고 있다. 서울시민을 위해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헌신하는 환경 의식이 있는 지도자로서의 명성을 일구어내는데 도움을 줬다. 현대건설의 최고경영자로서, 시장으로서 그는 거대한 건설 프로젝트에 대한 달성과 맹목적인 애착 때문에 “불도저 이명박”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외교 정책

  5. (민감하지만 미분류) 그의 외교 정책 보따리는 다소 모호하지만 의심할 여지없이 보수적인 견해를 반영한다. 그는 그의 외교정책은 여론이 아니라 국가의 이득에 기반을 둘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것은 보수주의자들이 “북한에 대해 부드럽게 해왔으며 한미동맹에 대해 충분히 지지하지 않는다”고 딱지를 붙인 노무현 정권을 간접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MB 정책은 다음과 같은 요소를 포함한다:

  한미동맹: 그의 외교정책 고문이자 외교통상부장관인 유종하(1996-98)는 “미국은 이명박 당선자에 대해 아무것도 걱정할 것이 없다”고 자주 반복해 말해 왔다. 그는 이라크에 한국군의 확충 배치와 한미 FTA의 비준을 지지하고 있다. 비록 전시작전통제권 이전은 재협상 되어야 한다고 말해왔지만 그는 상세한 협정보다는 단지 전시작전통제권 이전의 시기를 재고하는 것을 모색하는 것 같다.

  북한: 그는 북한의 완전한 핵 폐기와 진정한 개방을 촉진하는 전략적 정책을 추구할 것을 약속했다. 그는 경제적 원조는 노무현 정권의 접근방식과는 대조적으로 ‘비핵화를 향한 과정 위에서’라는 더 엄격한 조건에서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만약 북한이 핵무기를 폐기하고 사회를 개방한다면 그는 10년 안에 북한이 1인당 국민소득 3000달러를 달성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고 그 뒤 두 나라는 인권과 통일에 관해 대화할 수 있다고 말해왔다.

  동북아시아: 유종하는 이명박은 유연하고 실용적으로 중국과 일본에 대해 접근할 것이며 한-미-일 삼자동맹을 향상시켜야 한다고 말해왔다.

  경제 계획 : 운하가 지연되고 있다

  6. (대외비) 이명박의 국내 정책은 그의 747 정책에 집중되었다, 그것은 7%의 연간 성장률, 한국의 일인당 GDP를 2배인 4만불로 만들며 10년 안에 한국을 세계 7위 경제국이 되게 할 수 있다는 약속이다. 그는 더 빠른 성장은 남한에서 부자와 가난한 자 사이의 넓어진 경제적 간격을 해소하는 열쇠라고 말해왔다.

  7. (대외비) 그가 제안한 한강과 낙동강을 잇는 남북운하 프로젝트에 대한 비판이 계속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그것을 밀어부치기로 결정되었다고 말해왔다.“사람들은 완전히 이 프로젝트에 대해 이해를 못 하고 있다, 그러나 그게 좋은 아이디어라면 나는 포기해서는 안 된다.”(중략)

  이명박의 운하 아이디어는 한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열쇠가 아니었다고 판명날 것 같다. 그러나 그가 한국 국민에 대한 관심과 존경을 보여주는 한 비록 그가 운하 건설과 한국 경제에 실제 변화를 가져오는 데 실패하더라도 그는 스캔들을 극복하고 정치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인성과 경영스타일  

  8. (대외비) 현대건설에서 윗사람이 되는 과정에서 이명박은 능률을 모든 것 위에 두었으며 아주 세부적이고 결과지향적인 사람이었다. 그의 측근들은 이명박은 스스로 인스턴트 커피를 탔으며 지위를 이용해 강압적으로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어떠한 임무 달성에도 자신의 능력에 대해 확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몇가지 자료에 의하면 이명박 당선자는 부끄럼을 잘 타며 많은 사람들을 자기 쪽으로 끌어들이는 데 그다지 사교적이지 않다고 했다. 이명박이 전(前) 당대표이자 제1의 라이벌인 박근혜와 한나라당 탈당자인 이회창과 잘 지내지 못한 이유를 설명하는데 몇 사람이 이를 인용했다. 서툰 인간관계로 말미암아 그는 단지 주변의 친구들과 막역한 사람들만 신뢰했다고 말했다.

  9. (대외비) 이명박의 형인 국회부의장 이상득과 전 갤럽연구소 회장 최시중은 이명박의 정치적인 두뇌로 생각된다. 우리와 접촉한 많은 사람들은 강한 기질을 지닌 이명박 당선자는 오직 이 두 사람에 의해서만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고 전했다.

  이상득은 최근 만남에서 “이명박은 미팅이나 행사에 자주 지각했다”고 말했다. 이상득은 그에게 “비지니스맨으로서 늦는 것은 상관없지만 정치에서는 모든 행사에 제시간에 도착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상득은 웃으며 후보자일 때 이명박은 이 말을 이해하기 시작했지만 자신이 여전히 자주 시간을 어기지 않도록 상기시켜주어야 했다고 말했다.

  개인 신상

  10. (대외비) 이명박은 김윤옥과 결혼했으며 1남 3녀를 두었다. 그의 생일과 결혼기념일은 12월 19일 즉, 대통령 선거일이다. 한 오랜 친구에 따르면 이명박은 그의 생일날에 결혼할 것을 택일했다고 한다. 그러면 결혼 기념일을 잊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11. (대외비) 이명박의 자문단들은 그가 매일 러닝머신 위에서 1시간을 달린다고 공공연히 말해왔으나 측근은 단지 시간이 있을 때에만 운동한다고 전했다. 측근에 따르면 그는 골프를 즐겼으며 골프를 칠 수 있을 때 골프를 쳤다. 그가 외교 정책에 약하다는 인식을 무마시키기 위해 자문단은 그가 수년간의 해외 출장을 다녔으며 영어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험상으로 그의 영어는 초보수준이며 모든 업무회의에서 통역을 필요로 할 것이다. 그의 영어는 어떤 ‘복도 외교’를 수행하거나 정상회의나 국제적인 모임에서 다른 지도자들과 잡담에 참여하기에 충분할 것이다. 그래도 노무현을 넘어서는 의미 있는 진전이다.

  논평 

 12. (대외비) 이명박은 한국전쟁 뒤 급속한 경제성장의 산물이다. 1960년대와 70년대 ‘할 수 있다’는 자세를 지닌 한국 실업가로 간주된다. 이명박은 건설왕으로서 한국을 변화시키는 인생을 보냈으며, 한국인들은 그가 한국을 더 좋게 바꿀 것이라고 믿기 때문에 당선되었다.(중략)

  그는 사업과 선거에서 성공하는 자질이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이명박식 방법’과 정치적인 마비의 현실, 자유로운 언론, 그리고 한국의 여러 강력한 비정부조직들의 감시 사이에서 그가 피할 수 없는 충돌을 뚫고 성공적인 길을 갈 수 있을지 봐야 한다. 그의 야심 찬 계획을 달성하기 위해선 4월 총선에서 국회의석 과반수를 달성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우선, BBK 비리에 대한 특검 폭풍을 견뎌내야 한다.

  버시바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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