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북, 무기수출 계속…핵공격 가능성은 낮아”

DNI “이란은 미국 공격 가능성”

미국 정보당국이 김정은 체제의 북한이 중동국가들에 대한 무기 수출을 계속 추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제임스 클래퍼 미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31일(현지시각)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북한의 새 지도자인 김정은이 무기시스템 수출 정책을 변경할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며 “북한이 이란, 시리아 등 일부 국가에 대해 탄도미사일과 관련 물품을 수출하는 것은 북한의 대량파괴무기(WMD) 확산 행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청문회에 앞서 제출한 보고서에서도 “북한은 지난 2007년 10월 6자회담 합의를 통해 ‘핵 물질·기술 등을 이전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으나 다시 핵기술을 수출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클래퍼 국장은 북한의 ‘핵 확산’은 우려했으나, ‘핵 사용’ 가능성은 낮게 봤다. 그는 “북한은 제한적인 조건에서만 핵무기 사용을 검토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정권이 군사적 패배나 회복할 수 없는 통제력 상실 등의 상황에 놓이지 않는 한, 미군이나 미국 영토를 상대로 핵무기를 사용하진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란의 핵개발 의혹을 언급하면서 “이란의 고위 인사들이 필요한 경우, 미국 내 공격이 가능하다는 쪽으로 전략을 바꿨다”며 이란의 미국 공격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것과는 차이를 뒀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