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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모스크바 2만명 “푸틴 물러가라”

등록 2012-03-06 21:07수정 2012-03-07 08:29

러시아 ‘부정선거’ 규탄시위
푸틴 “모든 위반 조사하겠다”
“푸틴이 물러날 때까지 광장을 지키자.”

하얀 진눈깨비가 흩날리던 5일 저녁, 러시아 시민들이 모스크바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모스크바 푸시킨 광장에 모인 2만여명의 시민들은 지난 4일 치러진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부정이 이뤄졌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격렬한 구호를 외쳤다. 일부 시위대는 “푸틴은 도둑”이라는 구호를 외쳤고, 다른 이들은 “그들은 우리를 두려워하고 있다”며 소리를 질렀다. 이날 집회를 이끈 반부패 블로거 알렉세이 나발니는 “앞으로 평화로운 불복종운동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좌파 정치인 세르게이 우달초프도 “부정선거로 최소한 15%포인트의 표가 도둑맞았다”고 주장했다.

광장 주변에는 완전 무장한 경찰력 1만2000여명이 배치돼 돌발 사태에 대비했다. 집회가 끝난 뒤에도 시위대 수백명이 해산하지 않자 경찰이 나서 이들을 경찰 버스에 태워 연행했다. <에이피>(AP) 통신은 “진압은 신속하고 잔인하게 이뤄졌다”며 “푸틴은 최근에 두배 이상 급료가 오른 경찰과 군대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꼬집었다. 러시아 제2의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도 2000여명이 참여한 집회가 열려 300여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영국 <비비시>(BBC)는 이날 연행자를 550여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푸틴의 당선 발표 직후 중국, 영국, 프랑스 정부 등은 축하의 뜻을 밝혔지만 이번 선거 결과를 바라보는 외부의 시선은 전반적으로 싸늘한 편이다.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산하 ‘민주제도 및 인권사무소’와 유럽평의회의원총회(PACE) 감시단 모두 이번 선거가 불공정하게 치러졌다고 지적했다. 빅토리아 뉼런드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선거 결과가 공인되고 대통령 당선자가 취임한 뒤 협력해 일하기를 고대한다”고 신중하게 말하면서도 러시아 정부에 이번 선거부정 의혹을 객관적으로 조사할 것을 촉구했다.

푸틴은 야권의 반발과 국제사회의 비판에 대해 “위반은 당연히 있었다. 모든 위반을 찾아내 깨끗하게 만들고 모두가 납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전문가들은 63% 이상의 지지율로 당선된 이상, 어느 정도 선거부정 사례가 드러나도 대세에는 별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계산이 깔린 발언이라고 분석했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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