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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시리아 반군, 수도 공격…정부군과 치열한 시가전

등록 2012-06-10 19:01수정 2012-06-10 21:11

발전소·민가 포염 휩싸여
수니파 주민들 반군 보호
AP “시리아사태 극적변화”
SNC 새의장 “정권 통제력 잃어”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이 아사드 정권의 아성인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치열한 시가전을 벌였다. 지난해 봄 시리아 사태 이후 다마스쿠스에서 벌어진 최장 시간의 전투인데다, 이 과정에서 정부의 ‘학살’에 등을 돌린 시민들이 반군을 적극적으로 보호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에이피>(AP) 통신은 10일 유엔(UN) 현지 감시단 등 목격자들을 인용해 8일 밤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정부군과 반군 사이에 치열한 시가전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영국 <가디언>은 “12시간에 걸쳐 이뤄진 이번 시가전은 시리아 사태가 시작된 지난해 3월 이후 가장 치열한 싸움이었다”고 보도했다.

외신들은 이날 시가전이 정부군 탱크의 포격으로 시작됐으며, 반군이 유탄 발사기로 지역 발전소에 수류탄을 발사해 시설 일부에 피해를 주기도 했다고 전했다. 아직 전체적인 전황은 드러나지 않았지만 소총을 든 반군이 다마스쿠스의 거리에서 목격됐으며, 반군이 6대의 버스를 잿더미로 만들었고, 최소한 3대의 정부군 탱크가 카분 지구의 민가 지역을 포격했다는 증언이 나오는 것으로 보아 상당한 규모의 전투가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

<에이피> 통신은 이날 다마스쿠스에서 벌어진 시가전은 “시리아 사태가 극적인 변화를 보이고 있는 증거”라고 평했다. 그동안 다마스쿠스는 바샤르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과 그를 옹위하는 시아파 소수 종파인 알라위파의 아성으로 여겨져 왔다. 이 때문에 지난 15개월 동안 이어진 치열한 내전 속에서도 상대적인 안정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난달 25일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한 108명의 목숨을 앗아간 ‘훌라 참극’ 이후 모든 것이 변했다. 시리아 사태가 민주화를 요구하는 정치 투쟁에서, 알라위파가 인구의 다수(92%)인 수니파를 ‘집단 학살’하는 단계로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통신은 “이날 (다수의 수니파) 주민들이 목숨을 걸어가며 반군들을 보호하고, 정부군의 전진을 막기 위해 타이어를 길에다 설치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내전에 거리를 둬 온 수도의 ‘침묵하던 다수’ 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한편 러시아의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9일 기자회견에서 “시리아 국민이 동의한다면 국민들을 탄압해 온 아사드 대통령의 퇴진을 ‘기쁘게’ 지지한다”고 밝혔다. 외신들은 러시아가 공개적으로 아사드의 퇴진을 요구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지만, ‘국민의 동의’라는 말이 추상적이어서 큰 의미는 없다는 논평을 내놓고 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러시아가 학살 등 사태가 악화되는 상황에서 시리아에 대해 중립적인 입장을 밝힐 필요가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시리아 최대 반정부 연합체인 시리아국가위원회(SNC)는 10일 신임 의장으로 압델바세트 시다(56)를 선출했다. 그는 <아에프페>(AFP) 통신에 “아사드 정권은 이미 여러 도시들에 대한 통제력을 잃었다”며 “아사드 정권이 마지막 단계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내분 상태에 빠진 시리아국가위원회를 재정비하고, 시리아에 대한 국제 개입을 촉구하는 활동에 활발히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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