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의 제프 이멜트 회장
“저렴한 천연가스가 머잖아 대체”
미 천연가스 가격 10년만에 최저
원전, 비용 오르고 안전신화 깨져
미 천연가스 가격 10년만에 최저
원전, 비용 오르고 안전신화 깨져
세계 전력산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의 최고경영자(CEO)가 다른 에너지원과 비교해 볼 때 “원자력 발전은 정당화되기 어려운 것”이라고 지적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30일 지이의 제프 이멜트(사진) 회장이 “최근 석유 회사들이 점점 더 많은 천연가스를 발견해내고 있어 원자력 발전을 정당화하기가 매우 어려워졌다”며 “천연가스가 너무 싸기 때문에 어느 시점에서는 (이 분야에도) 경제 법칙이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최근 가격 하락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천연가스가 머잖아 원전을 대체할 가능성이 있음을 지적한 것이다. 그는 또 “천연가스를 풍력 또는 태양열 에너지와 적절히 배합하는 게 세계 대부분의 나라들이 따르고 있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해 3월 터진 동일본대지진으로 원전 관련 비용이 상승할 것으로 보이는데다, 추출 기술의 발전으로 천연가스의 일종인 셰일가스의 생산량이 크게 늘었다는 점 등을 이번 발언의 배경으로 꼽았다. 셰일가스는 진흙이 쌓여 만들어진 퇴적암 셰일(암석)층에 존재하는 천연가스로 2000년대 중반 미국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채취가 시작됐다. <로이터> 통신도 “북미 지역에서 지난 5년 동안 셰일가스 생산량이 급격히 늘어 미국 천연가스의 가격이 10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며 “미국이 머잖아 에너지 수출국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난 3년 동안 태양광에너지를 모으는 태양광 패널의 가격이 75% 떨어졌고, 풍력 터빈의 가격도 꾸준히 떨어지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실제, 원자력이 값싸고 안전한 에너지원이라는 ‘원전 신화’는 이미 깨져나가고 있다. 지난해말 일본 내각부 국가전략실의 ‘코스트(비용) 검정위원회’가 발표한 각 에너지원별 발전 방식 단가(2010년 기준)를 비교해 보면, 원자력의 1kwh당 생산비용은 ‘8.9엔 이상’으로 석탄발전(9.5엔)이나 액화천연가스(LNG)발전(10.7)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여기에 원전 건설로 인해 한 사회가 치러야 하는 사회적 비용과 핵폐기물 처리 비용을 합치면 원전의 발전 단가는 더 늘어날 것이라 주장하고 있다.
지이는 지난 1970년대 사고가 터진 후쿠시마 제1원전 1·2·6호기를 건설했던 회사지만 원전 관련 사업을 지속적으로 줄여나가 현재는 세계 원전 3대 메이커인 일본 히타치제작소와 연계해 사업을 벌이는 정도다. 지난해의 경우 전체 매출 1420억달러 가운데 원전 관련 매출은 10억달러 정도에 그쳤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MBC 이번엔 올림픽 ‘조작방송’ 논란
■ 외신들 “신아람 경기, 가장 논쟁적인 판정”
■ ‘멈춘 1초’ 신아람이 하염없이 앉아있었던 이유
■ 서초구, 산사태 피해보상 백만원…다리 미관 공사엔 수천만원
■ [화보] 잘 싸웠다, 왕기춘
■ MBC 이번엔 올림픽 ‘조작방송’ 논란
■ 외신들 “신아람 경기, 가장 논쟁적인 판정”
■ ‘멈춘 1초’ 신아람이 하염없이 앉아있었던 이유
■ 서초구, 산사태 피해보상 백만원…다리 미관 공사엔 수천만원
■ [화보] 잘 싸웠다, 왕기춘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