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순방 앞두고 ‘대화’ 재촉구
미국이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으로 촉발된 한·일 갈등에 대해 다시한번 자제와 대화를 촉구했다. 미 국무부 고위당국자는 30일(현지시각)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의 아시아 6개국 순방을 앞두고 진행된 브리핑에서 “최근 한·일 간에 벌어진 일련의 긴장 사태는 미국의 우려를 초래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우리는 이 문제를 다룰 때 자제(restraint)와 침착(calm), 정치력(statesmanship)을 발휘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3일 빅토리아 뉼런드 미 국무부 대변인도 “한·일 두 나라 사이에 분쟁이 있다는 것은 분명히 우리로서는 ‘편치 않은’(not comfortable) 일”이라며 “(독도와 관련된 영토 분쟁을) 평화적으로, 협의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관계자는 한·일 두 나라가 “비공식적인 대화, 대면 접촉, 기업 차원의 노력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21세기 파트너로서 협력의 중요성을 부각시킬 수 있는 조처를 할 것을 권한다”며 “앞으로 몇주 동안 두 나라와 양자 접촉을 벌여 이런 점들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다음달 8일부터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통해 미국이 한·일 두 나라의 관계 개선을 위해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이 관계자는 또 중·일 사이의 영토 분쟁이 진행 중인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가 미-일 상호방위조약 5조에 규정된 ‘미국의 대일 방어 의무’의 적용 범위에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센카쿠열도는 일본이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조약 5조는 미국의 방어 의무가 발생하는 범위를 ‘일본의 행정력이 미치는 지역’으로 규정하고 있어, 실효 지배를 인정한다는 것은 미국의 방어 의무를 시인하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우리의 희망은 이런 (대일 방어) 상황을 피하고 대화와 외교를 우선하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나주 초등생 아버지 눈물 “정말 착한 아이…”
■ “김대중과의 화해가 죽음을 불러왔어”
■ 애플은 왜 자꾸 도둑맞았다는 걸까요?
■ 하버드 대학, 125명 집단 부정행위 ‘충격’
■ “문재인 굳히기냐 결선투표냐” 1일이 고비
■ 개와 고양이는 정말 앙숙일까
■ [화보] 우산의 수난시대
■ 나주 초등생 아버지 눈물 “정말 착한 아이…”
■ “김대중과의 화해가 죽음을 불러왔어”
■ 애플은 왜 자꾸 도둑맞았다는 걸까요?
■ 하버드 대학, 125명 집단 부정행위 ‘충격’
■ “문재인 굳히기냐 결선투표냐” 1일이 고비
■ 개와 고양이는 정말 앙숙일까
■ [화보] 우산의 수난시대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