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18일 오후 부산역 광장에서 유세를 마친 뒤 대전과 서울을 잇는 유세를 하기 위해 KTX 열차를 탄 뒤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왼쪽).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18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유세를 마치고 천안, 대전, 대구, 부산을 잇는 유세를 위해 KTX 열차에 올라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외신들 박근혜·문재인 대조적인 이력 표현
한국 대선에 대한 주요 외신들의 관심도 뜨겁다. 특히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의 대조적인 이력을 부각시키는 표현이 눈에 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미즈 박은 1961년부터 1979년까지 남한을 철권통치한 박정희의 딸이다. 반면 미스터 문은 박정희 독재에 반대해 1970년대에 감옥에 갇혔던 학생운동가 출신이다”(Their backgrounds are as different as those of any two Koreans could be. Ms. Park is the daughter of Park Chung-hee, who ruled South Korea with an iron fist from 1961 to 1979. Mr. Moon is a former student activist who was jailed in the 1970s for opposing Mr. Park’s dictatorship.)라고 표현했다. 두 후보 모두 북한에 좀 더 온건한 접근을 하겠다고 동의한 상태라서 누가 당선돼도 북한에 대한 강경 정책은 수정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영국 <비비시>(BBC)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한국에서 첫 여성 대통령 역사를 쓸 것으로 기대하지만, 여론조사에서 박의 리드를 꾸준히 잠식해 온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의 ‘강력한 도전’(tough challenge)을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박근혜를 ‘군사독재자’(military ruler) 박정희의 딸로 표현했다.
미국 <시엔엔>(CNN)은 한국 대선을 ‘두 큰 고인의 아바타’들의 경쟁으로 묘사했다. 박근혜는 독재자(dictator)의 딸로, 문재인은 고 노무현 대통령의 최고 참모(chief of staff)로 설명했다. 또한 북한의 로켓발사에도 불구하고 한국 대선에서 북한 문제가 주요 이슈로 부각되지 않았으며, 미국처럼 최대 이슈는 역시 경제라고 소개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그의 아버지가 1961년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9살부터 대중의 관심을 받아왔다고 전했다. 신문은 또 일부 비판자들이 박 후보가 얼굴에 감정을 잘 나타내지 않는다는 점을 들어 ‘얼음 공주’(ice queen)라고 부른다고 소개했다. 이에 견줘 문재인 후보에 대해서는 ‘머리가 하얀 노동 변호사’(silver-haired labor lawyer)라고 묘사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번 선거를 ‘독재자의 딸’(Dictator’s daughter)과 탈북자의 아들(North Korean refugees’ son) 사이의 선거로 묘사하며 이번 선거에 담긴 의미를 집중 조명했다. 신문은 이런 차이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정권에 대한 한국인들의 불만 탓에 두 후보는 “대북 정책이나 다른 여러 정책들에 비슷한 공약을 내놓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도 이번 대선이 유례없는 초박빙 선거라며 결국 투표율이 승부를 가를 것으로 전망했다. 또 나이든 세대들은 박 후보, 젊은층은 문 후보 지지가 많다는 점을 들어 세대 갈등이 두드러진 선거라고 지적했다. <도쿄신문>은 두 후보가 선거일을 하루 앞둔 18일 서울, 부산 등을 오가는 막판 유세를 통해 마지막까지 한표를 호소했다며, 선거 결과는 19일 밤 늦게나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제부 종합 cj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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