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 클렘, 매각협상 금지 소송
‘투자의 귀재’라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의 식품 업체 하인즈 인수 계획이 뜻밖의 암초를 만났다.
<블룸버그> 통신은 20일 하인즈의 주주인 제임스 클렘이 15일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연방 지방법원에 이번 매각 협상을 금지해 달라는 소송을 냈다고 보도했다. 버핏 회장과 브라질 투자자문사 3G는 14일 부채를 포함한 230억달러(30조원)의 가격에 하인즈를 공동 인수한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는 식품 업계 인수합병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로 주목을 받았다.
클렘이 이번 거래를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매각 가격이다. 그는 소장에서 “지난해 하인즈 매출이 전년보다 8.8% 증가하는 등 탄탄한 성장세에 있다”며 13일 종가보다 20% 높은 1주당 72.5달러는 지나치게 싼 가격이라 주장했다. 그는 또 하인즈 경영진들이 거래가 불가능한 비유동주식 560여만주를 매각해 4억달러 이상의 차익을 얻는 것도 옳지 않은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정체불명의 주식 거래자가 계약 발표 직전 하인즈 주식을 대거 사들여 170만달러의 이익을 챙겼다며 이 주식 거래자를 제소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도 이 거래에 대해 증권거래위원회와 공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인즈는 이런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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