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판] 한 장의 다큐
생명의 젖줄 헤를렌강이 흐르는 몽골의 자연보호구역 군 갈루트 습지대는 머묾과 떠남이 함께하고 죽음과 삶이 동시에 이뤄진다. 죽은 식물이 썩지 않고 그대로 묻혀 있는 이탄층 습지대가 여기저기 흩어져 봄날 새로 틔울 생명을 가득 머금고 있다. 수십만년 전 묻힌 이끼와 풀은 땅에 누운 채 새로운 풀과 개구리, 늑대, 먹황새 그리고 수염수리의 근본이 된다. 건조하고 황량하기만 한 몽골 고비지역과 달리 초원, 강, 호수가 조화를 이룬 독특한 ‘생명영역’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짧은 낮, 거센 바람과 낮은 기온 때문에 칭기즈칸의 후예들은 농사를 지으며 머물 수 없었다. 세계 정복의 화려했던 ‘지난’ 시절에 머물지 못하는 목동이 오늘도 소를 몰아 헤를렌강을 건너고 있다. 2013년 5월.
김진수 기자 js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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