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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어색해진 미-일, 서둘러 ‘관계회복’ 모양새

등록 2013-12-29 20:37수정 2013-12-29 21:18

아베 ‘외교책사’ 등 새달 잇단 방미
미 의회·행정부에 적극 해명할 듯
미국도 “실망” 표현 완화 등 화답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 이후 어그러진 미일 관계를 수습하려는 미일 양국의 노력이 본격화하고 있다. 신사 참배로 어색해진 양국 관계를 방치하는 게 좋을 게 없다는 데 양국의 이해가 일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국가안전보장회의(일본판 NSC)의 초대 사무국장으로 내정된 야치 쇼타로 내각 관방참여가 다음달 중순께 미국을 방문해 수전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를 만날 예정이다. 야치 내정자는 아베 1기 내각에서 외무성 사무차관을 역임한 인물로 아베 총리의 대표적인 ‘외교 책사’로 꼽힌다. 이번 그의 방미 목적은 “일본판 엔에스시 발족에 맞춰 (라이스 보좌관과) 외교·안보정책에 대한 의견 교환을 하려는 것”이지만, “미국과 관계 회복을 도모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9일 짚었다.

이에 앞서 다음달 초엔 나카소네 야스히로 전 총리를 회장으로 하는 미일의원연맹 일본쪽 대표단의 방미도 예정돼 있다. 이번 방문은 신사 참배 이전부터 예정된 것이지만, 미국 의회와 행정부 관계자들에게 일본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해명할 기회가 될 전망이다.

미국도 조기 관계 회복 신호를 보내고 있다. 미국은 26일 주일 미국대사관, 27일 국무부 성명을 통해 아베 총리의 신사 참배에 “실망했다”는 뜻을 밝혔고, 27일로 예정된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과 오노데라 이쓰노리 일본 방위상 사이에 예정됐던 전화회담도 연기시키며 불편한 심경을 숨기지 않았다.

그러나 미 국무부 내부에선 ‘실망’이라는 표현이 한국과 중국의 반발을 부추긴 측면이 있다는 회의적인 의견도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 국무부 관계자는 <니혼게이자이신문>에 “성명에 쓰인 ‘디스어포인티트(disappointed)’라는 표현은 ‘실망’보다는 ‘낙담’ 또는 ‘유감’이라는 의미”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외교 용어에서 유감은 실망보다는 한단계 낮은 수준의 항의를 뜻하는 표현이다.

미국이 한발 물러선 것은 재정위기로 고심하는 미국의 ‘아시아 귀환’ 정책이 사실상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에 기반한 ‘일본을 앞세운 귀환’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아베 총리는 신사 참배에 앞서 지난 17년 동안 진전이 없었던 오키나와현 후텐마 기지를 현내 헤노코 앞바다로 이전하는 문제를 일단락 짓는 ‘선물’을 미국에 안긴 바 있다. 따라서 미국은 일본이 역사 문제 등에서 주변국을 더 이상 자극하지 않도록 강하게 요구하는 선에서 이번 갈등을 봉합할 가능성이 높다. 일본 언론들은 아베 총리의 이번 참배를 비판하면서도 “내년 4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아시아 방문 전에 이번 문제를 일단락 지을 것이라는 예측이 일반적”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도쿄/길윤형 특파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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