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공동여론조사 결과
일 93% 중 87% 서로에 나쁜 인상
“국제룰 어겨” “영토분쟁” 등 원인
중 10명중 4명 “장래 군사분쟁날것”
일 93% 중 87% 서로에 나쁜 인상
“국제룰 어겨” “영토분쟁” 등 원인
중 10명중 4명 “장래 군사분쟁날것”
중-일 양국 국민이 서로를 바라보는 감정이 점점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인 10명 가운데 4명은 일본과 장래 군사적으로 충돌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의 언론엔피오(NPO)와 중국의 <중국일보사>가 9일 발표한 ‘제10회 중-일 공동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일본인 가운데 중국에 대한 인상이 “좋지 않다”고 답한 이들이 지난해 90.1%보다 조금 늘어난 93%를 기록했다. 반대로 중국인이 일본에 대해 같은 취지의 답변을 한 수치는 지난해 92.8%보다 줄어든 86.8%였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처음 조사가 시작된 2005년 이후 일본인의 대중 감정이 가장 악화됐다”고 지적했다.
상대국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은 이유로 일본인들은 “국제적인 룰과 다른 행동을 하기 때문”(55.1%·복수응답)이라는 점을 가장 많이 꼽았다. “역사문제 등으로 일본을 비판하기 때문”(52.2%),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둘러싼 대립”(50.4%) 등이 뒤를 이었다. 중국에서는 “일본이 댜오위다오 등 주변 여러 섬에서 영토 문제를 일으키고 강경한 태도를 취하기 때문”(64.0%)을 가장 많이 지적했고, “중국을 침략한 역사에 대해 제대로 사죄, 반성하지 않기 때문”(59.6%)이 뒤를 이었다.
일본의 정치체제에 대해 묻는 질문에 중국인들은 ‘국가주의’(37.5%) ‘패권주의’(36.7%), ‘군국주의’(35.5%) 등을 꼽았다. ‘민주주의’라는 응답은 25.8% 밖에 안됐다. 또 ‘장래 양국 간에 군사분쟁이 일어날 것으로 본다’는 중국인은 42.2%에 이르렀다.
도쿄/길윤형 특파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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