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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떨고 있는 무슬림·유대인 사회

등록 2015-01-12 20:16수정 2015-01-12 20:16

이슬람 사원 등 보복 공격 잇따라
이스라엘 이주 고려 유대인 늘어
프랑스 무슬림과 유대인 사회가 숨을 죽이고 있다.

지난 7일 시사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를 겨냥한 테러 뒤 프랑스에 있는 모스크(이슬람 사원) 여러 곳이 총격이나 소형 폭발물 공격을 받았다. 많은 모스크에는 인종차별 낙서가 그려졌고, 코르시카의 한 모스크 기도실 앞에는 무슬림들이 금기시하는 잘린 돼지머리가 걸리기도 했다고 <뉴욕 타임스>가 11일 프랑스 경찰 보고서를 인용해 전했다. 톨레랑스(관용)의 나라 프랑스에서 이슬람공포증이 확산되면서 앞으로 더 심각한 폭력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센생드니주 무슬림협회 하센 파르사두 회장은 “(<샤를리 에브도>에 대한) 테러 공격은 비열한 범죄지만, 문제는 테러리스트가 아닌 우리들이 그 대가를 치를 수 있다는 점”이라며 “무슬림들은 앞으로도 문제가 계속될까 두려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테러 발생 뒤 수백명의 무슬림으로부터 거리에서 공격받거나 모욕당했다는 전화를 받았는 데 대부분은 여성이었다고 전했다. <샤를리 에브도> 테러의 범인인 쿠아시 형제와 같은 건물에 살았던 한 여성은 “마음이 너무 아프다. 우리는 무슬림이란 꼬리표를 달게 됐다”고 말했다.

유대인 사회도 두려움을 내비치고 있다. 프랑스에서 최근 유대인을 대상으로 한 증오 범죄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테러범이 유대인 식료품점에서 인질극을 벌였기 때문이다. 지난 9일 유대인 인질 4명을 살해하고 경찰에 사살되기 전 아메디 쿨리발리는 “팔레스타인을 지키고 유대인을 공격 목표로 삼고 싶었다”고 프랑스 방송에 말했다. 그는 애초 인근 유대인 학교를 공격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0월 프랑스에서 발생한 반유대주의 범죄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2배나 늘었다. 지난해 여름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폭격이 반유대주의 정서를 자극한 게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파리 제3구에 거주해온 유대인 이츠하크(24)는 영국 <인디펜던트>에 “상당수 유대인이 프랑스 내 반유대주의가 거세진다고 판단해 이스라엘로 이주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에 거주하는 유대인은 대략 50만∼60만명으로 이스라엘과 미국에 이어 세번째로 많다. 이 가운데 지난해 7000여명이 프랑스를 떠나 이스라엘로 이주했는데, 집계가 시작된 1972년 이래 최대다.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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