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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삿뽀로 눈 축제’의 ‘뽀통령’, 얼어붙은 한-일 관계도 녹여줄까

등록 2015-02-08 14:14수정 2015-02-10 08:29

뽀로로 눈 조각상 옆엔 엑소 등 한국의 유명 아이돌 그룹,  등 한류 드라마를 소개하는 서울시 전용 부스도 설치돼 있다. 길윤형 특파원 charisma@hani.co.kr
뽀로로 눈 조각상 옆엔 엑소 등 한국의 유명 아이돌 그룹, 등 한류 드라마를 소개하는 서울시 전용 부스도 설치돼 있다. 길윤형 특파원 charisma@hani.co.kr
뽀로로 조각상, 타요 버스와 함께 일본 관람객 발길 잡아
전문가들 “문화-인적 교류 늘려 양국 관계 개선시켜야”

“꺄~ 뽀로로다!”

7일 오전 세계 3대 축제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66회 ‘삿포로 눈 축제’가 열리고 있는 홋카이도 삿포로시의 중심지 오도리 공원. 이곳 전시장 한켠에 우뚝 솟아 있는 한국의 만화 캐릭터 뽀로로 눈 조각상을 발견한 20대 일본 여성 3명이 까르르 웃음을 터뜨렸다. 그 바로 옆엔 서울의 대표 마스코트인 타요 버스 조각상이 관람객들을 향해 귀여운 미소를 뽐내고 있다.

이들에게 ‘뽀로로를 어떻게 알게 됐냐’고 물어보니, “한국 드라마와 음악을 좋아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알게 됐다. 캐릭터 인형을 갖고 있는 친구도 있다”고 말했다. 뽀로로 눈 조각상 옆엔 엑소 등 한국의 유명 아이돌 그룹, <별에서 온 그대> 등 한류 드라마를 소개하는 서울시 전용 부스도 설치돼 있다. 부스를 운영하고 있는 자원봉사자 유지광(25)씨는 “너무 많은 이들이 방문해 하루 방문객이 어느 정도인지 집계가 안 된다”며 웃었다. 삿포로 눈 축제는 그동안 남대문(2009년)·백제왕궁(2010년)·대전시가지(2011년)의 거대 눈 조각상을 설치하는 등 한국에 대한 친근한 이미지를 만드는 데 기여해 왔다.

전시장 한켠에 우뚝 솟아 있는 한국의 만화 캐릭터 뽀로로와 서울의 마스코트 타요 버스 눈 조각상. 길윤형 특파원 charisma@hani.co.kr
전시장 한켠에 우뚝 솟아 있는 한국의 만화 캐릭터 뽀로로와 서울의 마스코트 타요 버스 눈 조각상. 길윤형 특파원 charisma@hani.co.kr
전시장 한켠에 우뚝 솟아 있는 한국의 만화 캐릭터 뽀로로와 서울의 마스코트 타요 버스 눈 조각상. 길윤형 특파원 charisma@hani.co.kr
전시장 한켠에 우뚝 솟아 있는 한국의 만화 캐릭터 뽀로로와 서울의 마스코트 타요 버스 눈 조각상. 길윤형 특파원 charisma@hani.co.kr
‘한-일 우정의 한마당 2015’의 부속행사인 ‘K·J(케이·제이) 팝 페스티벌’이 열리는 홋카이도의 한 공연장에 일본 팬들이 줄을 서 있다. 길윤형 특파원 charisma@hani.co.kr
‘한-일 우정의 한마당 2015’의 부속행사인 ‘K·J(케이·제이) 팝 페스티벌’이 열리는 홋카이도의 한 공연장에 일본 팬들이 줄을 서 있다. 길윤형 특파원 charisma@hani.co.kr
한-일 국교 정상화 50년을 맞아 차갑게 식어버린 양국 관계를 되살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를 고민하기 위해 삿포로 눈 축제 기간을 맞아 한-일 양국의 정치인과 문화 전문가들이 참여한 ‘한-일 우정의 한마당 2015’ 행사가 열렸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일한문화교류회는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등의 도움을 받아 6일엔 인기 배우 조인성·이광수씨가 출연한 ‘한일 드라마 페스티벌’, 7일엔 블락비 등 한국 아이돌이 대거 등장하는 ‘K·J(케이·제이) 팝 페스티벌’ 등 다채로운 문화행사도 열었다. 이에 앞선 5일에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삿포로를 찾아 우에다 후미오 시장과 다카하시 하루미 홋카이도지사 등과 차례로 만나 관광·축제 교류를 통한 관계 강화에 나서기로 했다.

한-일 국교 정상화 50년을 맞아 차갑게 식어버린 양국 관계를 되살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를 고민하기 위해 삿포로 눈 축제 기간을 맞아 한-일 양국의 정치인과 문화 전문가들이 참여한 ‘한-일 우정의 한마당 2015’ 행사가 열렸다. 길윤형 특파원 charisma@hani.co.kr
한-일 국교 정상화 50년을 맞아 차갑게 식어버린 양국 관계를 되살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를 고민하기 위해 삿포로 눈 축제 기간을 맞아 한-일 양국의 정치인과 문화 전문가들이 참여한 ‘한-일 우정의 한마당 2015’ 행사가 열렸다. 길윤형 특파원 charisma@hani.co.kr
위안부 문제 등을 둘러싼 한-일간 의견 차로 벌써 3년째 정상회담이 열리지 못하는 등 갈등이 이어지고 있지만, 눈 축제 현장에선 그런 어색한 분위기를 찾아볼 수 없었다. 7일 홋카이도 니토리 문화홀에서 열린 팝 페스티벌에서 한국 가수들이 나와 노래를 부를 때마다 관객들은 따뜻한 박수를 보냈고, 일부 관객들은 열창이 이어질 때마다 즐거운 비명을 지르기도 했다.

관객석에서 만난 대학생 고바야시 구레나(19)는 중학 1학년 때부터 5년 동안 한국에서 생활한 경험이 있는 한국 전문가다. 그는 “영토나 역사와 관련된 어려운 문제들이 있지만 서로가 자주 만나 교류하고 유학생 수를 늘려 상대에 대한 이해를 높이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서로가 서로를 잘 이해하려면 일본과 한국뿐 아니라 중국 아이들도 함께 배울 수 있는 공동 교과서 개발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같은 날 열린 한일문화포럼에서 발언자로 나선 이데이시 다다시 <엔에이치케이>(NHK) 방송 해설위원도 “일-한 관계를 단번에 개선시킬 특효약은 없다. 당장엔 효과가 보이지 않겠지만 꾸준히 먹으면 면역력이 커지는 한약처럼 인적, 문화 교류를 늘려 양국이 서로 허용하고 관용하는 자세를 길러야 한다”고 말했다.

삿포로/길윤형 특파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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