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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탈환 임박한 티크리트, ‘보복 공포’ 확산

등록 2015-03-12 19:58수정 2015-03-12 22:17

시아파, IS쪽 수니파에 학대 우려
작년 둘루이야 전례 되풀이 가능성
이라크 정부군의 티크리트 탈환이 임박한 가운데 이번 작전에 참여한 시아파 민병대가 ‘이슬람국가’(IS)에 협조했다는 구실로 수니파 주민들에게 보복성 폭력을 가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뉴욕 타임스>는 시아파 민병대가 수니파 주민들에게 잔학행위를 한다면 종파분쟁이 악화할 것이란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고 11일 전했다. 티크리트는 수니파 출신인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의 고향으로 종파적 상징성이 큰데다 미군의 지원이 없는 군사작전이어서 종파간 보복이 발생할 경우 통제가 어려울 전망이다.

최근 티크리트에서 시아파 민병대와 정부군은 대학살 현장을 찾아냈다. 티크리트 남부 알부 아질 마을 부근에서 발견된 두 개의 거대한 무덤에서만 모두 300~400구의 주검이 발견됐다. 이른바 ‘수니파 트라이앵글’의 한곳인 티크리트에서 이슬람국가가 지난해 여름 1000명 이상의 시아파 이라크군 병사를 학살한 흔적이다.

지난해 6월 이슬람국가에 장악됐다가 12월 이라크군과 시아파 민병대에 탈환된 바그다드 북쪽 둘루이야의 전례를 보면, 현재 티크리트 수니파 주민들이 느끼는 공포를 짐작할 수 있다. 둘루이야 지역 부족민들은 이슬람국가의 점령 시기엔 정부에 협조했다는 이유로 집단살해됐고, 이라크군이 탈환한 뒤엔 이슬람국가에 협조했다는 이유로 시아파 민병대로부터 학대를 받았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는 이달 초 “이라크 정부군에 합세한 시아파 민병대가 이슬람국가 점령지를 탈환한 뒤 그곳 수니파 주민에 대한 학대행위를 반복하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중동지역 전문가 샤리프 나샤시비는 11일 <알자지라>에 기고한 칼럼에서 “이번 작전이 군사적으론 승리하겠지만 실제 위험은 현지 수니파 주민에 대한 종파적 보복”이라며 “이 문제를 잘못 취급하면 수니파의 불만에 기댄 이슬람국가와의 싸움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10일 티크리트 시내로 진입한 이라크군은 도시의 상당 부분을 장악하고, 저항하는 이슬람국가 무장대원과 전투를 벌였다.

한편 미국 <에이비시> 방송은 미군의 훈련을 받은 이라크군 일부가 이슬람국가에 비견될 정도의 잔혹행위를 저지른 정황이 나와 이라크 정부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11일 전했다. 이 조사는 이라크 정예부대와 민병대 군복을 입은 군인들이 민간인을 학살하고 포로를 고문·처형하는 등 잔혹행위를 저지르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과 사진 수십개가 이라크 소셜미디어에 등장하면서 시작됐다. 그중에는 감시탑에서 포로를 떨어뜨리거나 참수된 주검을 밟고 서 있는 장면도 있었다.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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