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국가(IS)가 점령한 안바르 주의 주도 라마디 탈환작전에 나선 이라크 정부군과 친정부 민병대가 26일 바그다드 북서부 니바이 지역에서 차량을 타고 이동하고 있다.
니바이/AFP 연합뉴스
IS의 보급로 차단뒤 시가전 계획
IS 세련된 전술·차량폭탄이 변수
시아파 민병대 가세로 종파갈등 우려
IS 세련된 전술·차량폭탄이 변수
시아파 민병대 가세로 종파갈등 우려
이라크군이 26일 이슬람국가(IS)에 빼앗긴 안바르 주의 주도 라마디 탈환작전을 시작했다. 이번 작전에는 이라크 군경뿐 아니라 시아파 민병대, 안바르 주의 친정부 수니파 부족이 모두 참가했다. 이들은 라마디로 들어가는 이슬람국가의 보급로를 차단한 뒤 시가전을 벌일 계획이다. 하이다르 압바디 이라크 총리는 “며칠 안에 라마디를 탈환하겠다”며 호언장담 했지만, 갈수록 진화하는 이슬람국가의 전투력과 시아파 민병대 참전으로 인한 종파갈등 등이 변수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이슬람국가가 라마디에서 이긴 비결은 세련된 전술과 신무기, 용맹에서 찾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슬람국가는 지난달 27일 시리아 알레포 북부에 있던 대원들에게 수백㎞ 떨어진 이라크 전선으로 집결하라고 명령했다. 이슬람국가 대원들은 눈에 띄는 픽업트럭 대신 승용차를 이용해 두 세명씩 짝을 지어 이동하며 미군의 감시망과 공습을 피했다. 때마침 불어닥친 모래폭풍도 교묘하게 활용했다. 공격 직전인 이달 초에는 라마디와 관련한 소셜미디어 게시 등을 중단하고 이라크 바이지와 팔루자 지역에 관한 선전만 하는 양동작전으로 이라크군을 교란시켰다.
라마디 전투의 선봉에 섰던 차량폭탄도 결정적 구실을 했다. 군용 장갑차량 등을 개조해 만든 차량폭탄은 1995년 168명의 목숨을 앗아간 미 오클라호마시티 테러에 사용된 폭탄과 비슷한 위력의 초강력 폭발물을 실을 수 있다. 이슬람국가는 라마디에서 최소 27차례의 차량폭탄 공격을 펼쳤고, 이 차량을 운전한 6명의 외국인 대원들의 사진을 공개해 전투의지를 북돋았다. 압바디 총리도 영국 <비비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차량폭탄을 패배의 첫번째 이유로 꼽았다.
<로이터> 통신은 “미국을 비롯한 연합군이 공습에 몰두하는 동안 이슬람국가는 계속 진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2만5000명 이상의 야전병력은 실전 경험이 풍부한 사담 후세인 군대의 전 장교 등의 지휘 아래 조직과 계급을 갖춘 강력한 전투부대로 거듭났다.
이란이 지원하는 시아파 민병대가 라마디 탈환작전에 동원되면서 수니파가 다수인 라마디에 종파간 긴장이 고조될 위험이 커진 것도 변수다. 스티븐 워런 미 국방부 대변인은 시아파 병력을 동원한 선택에 대해 종파갈등을 조장할 수 있다며 우려했다.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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