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사진) 이란 외무장관이 허리 통증으로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자전거 사고로 대퇴골이 부러졌다. 이달 말 마감 시한을 앞두고 이란 핵협상의 두 주역이 모두 병원 신세를 진 셈이다.
독일 <데페아> 통신은 2일 자리프 장관이 걷지도 못할 만큼 허리에 극심한 통증을 느껴 입원했다고 이란 현지언론을 인용해 전했다. 자리프 장관의 입원은 케리 미 국무장관이 대퇴골 골절상으로 입원한 지 이틀 만이다. 자리프 장관은 2013년 핵협상 때도 유사한 허리 통증 탓에 걸을 수 없어 휠체어에 앉은 채 협상에 나선 바 있다. 그는 당시 증세가 이란 내부 강경파의 대미 관계개선 반대에 따른 스트레스와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이란과 주요 6개국(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독일)이 합의한 핵협상 시한은 이달 말까지다. 6개국과 이란은 지난 4월 이란이 핵개발 활동을 중단하는 대신 국제 사회의 이란 제재를 해제하는 내용의 잠정 합의안을 마련했지만, 제재 해제 시점 등 세부사항을 놓고 견해 차를 좁히지 못했다. 지금까지 이란 핵협상은 케리 장관과 자리프 장관이 직접 얼굴을 맞대고 긴 시간 대화를 한 뒤 주요한 진전이 이뤄졌다. 이들은 지난달 30일 제네바에서 이란의 핵 프로그램 사찰 방법과 수위, 대이란 경제제재의 해제 시기와 방법 등 쟁점 사안을 놓고 협상을 벌였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미 국무부는 2일 “케리 장관이 이날 오전 보스턴의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에서 성공적으로 접합수술을 받은 뒤 건강한 상태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케리 장관은 지난달 31일 이란 핵협상 차 스위스 제네바를 방문해 인근 프랑스 지역에서 자전거를 타다가 넘어져 오른쪽 대퇴골이 부러졌다.
박영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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