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국방차관, 해상훈련 계획 밝혀
“아·태지역 다른 우방국도 동참”
“아·태지역 다른 우방국도 동참”
중국과 군사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러시아가 내년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합동 해상군사훈련을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나톨리 안토노프 러시아 국방차관은 최근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4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중국과 내년 5월 남중국해에서 합동 해상군사훈련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일본에 본부를 둔 외교전문 매체 <디플로매트>가 1일 전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의 자매지 <참고소식> 등 중국 언론들도 3일 이를 인용해 보도했다. 안토노프 차관은 “이번 훈련에 중·러 양국 군뿐만 아니라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또 다른 우방국도 동참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외에 어느 국가가 합동훈련에 참여하게 될지는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다. 러시아는 여러 동남아 국가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베트남에는 많은 무기를 수출하는 등 전통적으로 특별한 관계를 맺고 있다. 하지만 베트남을 비롯해 필리핀,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등 4개국은 남중국해 도서의 주권을 놓고 중국과 영토분쟁을 벌이고 있어 합동훈련에 참여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안토노프 차관은 “우리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아·태 지역에서 미사일방어체제(MD)를 추가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고, 이 지역의 전략적 안정을 해치는 정책을 계속하고 있다”고 비난했다고 <디플로매트>는 전했다.
중국과 러시아는 격상된 미-일 군사동맹에 맞서 군사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양국 해군은 지난달 11일부터 21일까지 약 2주간 지중해에서 올해 첫 합동 군사훈련을 했다.
중국의 항일전쟁승리 70주년 행사가 열리는 오는 9월3일을 전후해서는 동해상에서 대규모 합동 군사훈련을 벌일 예정이다.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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