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허셴 중외기업가연맹 주석
텅허셴 중외기업가연맹 주석.
하루만에 통관 가능해져
동대문 등 한류패션 붐 구상도 텅 주석이 한-중 자유무역협정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자신의 고향인 웨이하이가 중국에서 가장 먼저 한-중 자유무역협정 시범도시로 지정됐기 때문이다. 텅 주석은 웨이하이 원덩구의 보세구역에 48만㎡ 면적의 중국 최대 규모 한국 도매상품 집산지를 조성하겠다는 꿈을 밝혔다. 그는 이를 위해 이미 150무(약 9만㎡) 규모의 부지를 확보했다. 그동안 한-중 무역의 가장 큰 장벽은 오랜 통관 시간이었는데, 웨이하이가 한-중 에프티에이 시범도시로 지정되면서 “하루 만에 통관도 가능해졌다”는 것이 텅 주석의 설명이다. 텅 주석은 최근 웨이하이 출신 기업인들과 함께 한중자유무역협정기업가연맹도 설립했다. 웨이하이시는 한국과 바닷길로 가장 가까운 중국의 해양관광도시로, 중국 내국인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곳이다. 인천에서 비행기로 45분, 배로는 14시간이면 닿는 한국과 중국 교역의 요충지다.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한국 기업들이 많이 진출했고, 현재도 4만여명의 한국인이 거주하고 있다. 웨이하이는 한국 상품 및 기업의 중국 내수시장 거점지역으로 한국 기업의 중국 진출 교두보이자 물류 거점도시가 될 수 있는 지역이다. 배후에 9700만 인구의 산둥성 소비시장을 갖고 있다. 해상과 내륙 운송이 모두 편리해 “중국 바이어들이 한국을 방문하지 않고서도 한국 상품을 구입할 수 있는 한국 상품 유통기지로서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게 텅 주석의 설명이다. 한-중 수교 이후 많은 한국 기업들이 산둥성에 진출했지만, 2000년대 중반 이후 중국 노동비용이 빠르게 상승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중국 기업들이 가격경쟁력과 함께 기술경쟁력까지 갖추자, 한국 대기업들까지 기존 한국 협력업체를 중국 업체로 대체하며 중소기업들의 어려움은 더욱 커졌다. 텅 주석은 “싼 임금을 노리고 들어온 임가공업체들은 실패할 수밖에 없었다”며 “지금은 친환경과 첨단 분야 등에서 앞선 한국 업체들이 중국에서 승부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텅 주석은 또 “동대문시장 등에서 활동하는 한국 패션디자이너들의 진출을 도와 웨이하이에 한류 패션 붐을 일으키는 것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