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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짐바브웨 스타 사자 ‘세실’의 비극

등록 2015-07-29 20:07수정 2015-07-30 08:46

미끼로 국립공원 밖으로 유인
미국 치과의사가 잔인하게 살해
짐바브웨, 밀렵 혐의 고소 추진
당당한 모습의 우두머리로 인기
아프리카 짐바브웨의 명물 수사자인 ‘세실’
아프리카 짐바브웨의 명물 수사자인 ‘세실’
아프리카 짐바브웨의 명물 수사자인 ‘세실’이 미국인 치과의사 등에 살해되면서 잔인한 밀렵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미국 미네소타주에 사는 치과의사 워터 제임스 파머는 28일 성명을 발표해 “짐바브웨에서 매우 유명한 사자를 사냥했고, 이를 후회하고 있지만 그 사냥에 위법은 없었다“고 주장했다고 <시엔엔>(CNN) 방송 등 외신들이 전했다. 이에 대해 짐바브웨 동물보호태스크포스는 파머가 세실을 죽인 사냥꾼이라며 그를 밀렵 혐의로 고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13살 된 수사자 세실은 짐바브웨 황게국립공원에서 인기 높은 스타였다. 그는 무심한 눈빛에 당당하고 권위가 넘치는 우두머리 사자였다. 영국 옥스퍼드대학 연구진은 세실에게 위치추적기를 부착해 그와 무리를 연구하고 있었다. 세실은 지난 1일 피살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사체는 며칠 지나 발견됐다.

태스크포스는 파머와 사냥꾼들이 야간사냥을 하면서 발견한 세실을 국립공원 밖으로 유인하기 위해 차에 죽은 동물을 매달아 미끼로 사용했다고 밝혔다. 국립공원 밖 500m 지점에서 파머는 세실에 석궁을 쏴 맞혔지만 바로 죽이지는 못했다. 석궁을 맞은 채 고통 속에 배회하던 세실은 40여시간 만에 사냥꾼들의 총을 맞고 숨졌다. 파머 일행은 세실의 머리를 자르고 껍질까지 벗겼다. 밀렵꾼들은 잡은 사냥감의 머리를 잘라 박제로 만드는데, 세실의 머리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미국으로 간 파머는 “합법적 사냥을 위해 적절한 허가증을 취득했으며 전문가이드에 의존했고, 사냥이 끝난 뒤에야 이 사자가 유명한 사자임을 알게 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이 사냥에 5만달러를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08년 위스콘신주에서 흑곰을 밀렵하다가 적발된 적도 있다. 분노한 누리꾼들이 파머의 페이스북에 항의글을 남기자 그는 페이스북을 폐쇄했다.

한 세기 전만 해도 아프리카에는 약 20만마리의 사자가 살고 있었지만 밀렵 등의 표적이 되면서 현재는 3만마리도 남지 않았다. 세실의 새끼 사자 6마리도 위태롭다. 무리의 새로운 우두머리가 될 수사자가 물어죽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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