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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반기문 총장 유엔 회견, 대선출마 질문 받고…

등록 2016-06-10 10:06수정 2016-06-21 10:59

“사무총장 임기 말까지 최선…확고한 내의 신념”
대선 출마로 업무 소홀 질문엔 “불합리한 비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9일(현지시각) 올해로 끝나는 사무총장 임기 말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도, 내년도 한국 대선 후보로 출마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답변을 또 피해나갔다.

반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뉴욕 유엔본부에서 출입기자들과 유엔 현안에 관한 약식 기자회견을 하는 자리에서 “이 자리에서 다시 한번 분명히 하고 싶은 한 가지가 있다”며 “여러 차례에 걸쳐, 유엔 회원국들이 부여한 사무총장으로서의 임무 이외에는 관심을 분산시키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무총장으로서 임기 마지막 순간까지 나의 모든 노력과 시간을 쏟아붓겠다”며 “이것이 내가 이야기할 수 있는 답이자 나의 확고한 신념”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선 출마 문제로 사무총장 업무에 소홀해 질 수 있다’는 비판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선 “지나치고 불합리한 비판”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반 총장은 대선 출마 여부와 관련된 질문에는 제대로 된 답변을 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반 총장이 방한 중 직접 찾아가 독대한 김종필 전 국무총리는 이날 반 총장의 기자회견이 열리기 전인 9일 저녁 서울에서 열린 한 모임에서 “(반 총장이 대선 출마) 단단히 결심을 굳힌 것 같더라”는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 총장은 예멘 내전에 개입한 사우디아라비아 주도의 국제동맹군을 ‘무장분쟁지에서의 어린이’라는 제목의 유엔 보고서 상의 ‘아동 인권침해국’ 명단에서 한시 제외한 결정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반 총장은 “이미 위험에 처해 있는 팔레스타인과 남수단, 시리아, 예멘 등지의 어린이들이 (재정 중단으로) 더욱 절망적인 상황에 놓일 수 있었다”며 “그것은 지금까지 내가 했던 것 중에서 가장 고통스럽고 어려운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이는 사우디 및 동맹국들이 사우디를 아동 인권침해국 명단에서 제외시킬 것을 요구하며 재정지원 중단 압박에 사실상 굴복한 점에 대한 해명으로 보인다. 만일 사우디가 재정지원을 중단할 경우, 중동 지역 어린이들이 더 어려운 상황에 처할 수 있어 어쩔 수 없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반 총장은 사우디 및 동맹국들이 사우디의 명단 제외를 위해 '받아들이기 힘든 과도한 압력'을 행사했다고 비판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한국기자 5명과 유엔을 출입하는 외국기자 10명 등이 참석해 예상보다 인원이 많지는 않았다. 

뉴욕/이용인 특파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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